트럼프 '성추문 입막음돈 사건' 선고 연기 요청…대법원 "예정대로 진행"

트럼프, 무죄 주장…"판사가 만들어 낸 가짜 혐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성추문 입막음 돈 지급 사건'에 대한 1심 형량 선고가 현지시간으로 10일 예정대로 진행됩니다.

미연방 대법원은 9일, 해당 사건의 형량 선고를 연기해달라는 트럼프 당선인의 긴급 요청을 5대 4로 기각했습니다. 보수 성향의 존 로버츠 대법원장과 에이미 코니 배럿 대법관이 진보 성향 대법관들과 의견을 함께하며 기각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7일에도 형량 선고 유예를 요청했으나 뉴욕주 고등법원에서 기각된 바 있습니다. 이에 연방 대법원에 긴급 요청을 냈지만, 이마저도 무산된 것입니다.

이에 따라 해당 사건을 재판해온 뉴욕주 1심 법원인 맨해튼 형사법원의 후안 머천 판사는 예정대로 10일 오전 트럼프 당선인의 비대면 출석을 허용한 상태에서 형량을 선고할 예정입니다.

AP 통신 이들 대법관이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형량 선고가 취임을 열흘 앞둔 트럼프 당선인에게 큰 부담이 되진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머천 판사는 트럼프 당선인의 유죄를 확인하면서도 형량 선고 시 "무조건 석방"을 가장 적합한 해결책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어, 실제 형량에 주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 사진 = AP 연합뉴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2016년 대선 직전 전직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과거 성관계 폭로를 막기 위해 13만 달러(약 1억 9천만 원)를 건네고, 그와 관련한 회사 회계 기록을 조작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해당 재판 배심원단은 지난해 5월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34개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 평결을 내렸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법원 결정이 나오자 자신이 무죄임을 거듭 주장하는 한편 머천 판사를 강하게 비난하며 항소 의사를 밝혔습니다.

그는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나는 판사가 만들어 낸 가짜 혐의에 대해 무죄"라며 "이는 정적을 상대로 사법 제도를 무기로 사용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나는 대통령직의 존엄성을 위해 이 사건에 항소할 것이며 정의가 승리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나를 상대로 한 마녀사냥의 한심한 잔재가 우리를 분열시키지 않도록 단결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최유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t590267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