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대회 참여에 따른 반유대주의 테러 우려
호주가 오는 4월 개최 예정이었던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대회 유치권을 포기했습니다. 이는 최근 호주 내 반유대주의 움직임으로 인한 테러 위협을 의식한 결정으로 풀이됩니다.
현지시간으로 오늘(8일), 호주 AAP 통신 등에 따르면 호주 아이스하키 연맹(IHA)은 어제(7일) 성명을 통해 2025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디비전2 그룹A(4부리그) 대회 개최를 취소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대회는 오는 4월 27일부터 5월 3일까지 멜버른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며, 참가국은 호주, 이스라엘, 벨기에, 네덜란드, 세르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이었습니다.
(IHA는 안전 및 보안 문제로 대회를 열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지만, 이스라엘이나 특정 위협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현지 언론은 최근 호주에서 반유대주의 정서가 고조되는 가운데, 이스라엘 국가대표팀이 참석할 경우 테러 위협 등이 우려돼 IHA가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유대인 권익단체인 호주유대인집행위원회(ECAJ)는 이번 결정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알렉스 라빈 공동 대표는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반이스라엘 세력은 예전부터 스포츠에서 이스라엘과 나머지 세계 사이에 균열을 일으키려 했다"며 "의사 결정권자들이 극단주의에 굴복하기로 결정한 것에 놀랐다"고 주장했습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도 "안타깝지만, 이것은 IHA의 결정"이라며 "우리는 반유대주의가 유대인 공동체에 매우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최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과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군사 작전 이후 호주에서는 반유대주의 사건이 급증했습니다. 지난달 6일, 멜버른의 한 유대교 회당에서는 새벽 기도 시간에 방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호주 당국은 이를 테러 사건으로 규정했습니다.
반유대주의자들이 시드니에서 차량에 불을 지르고 인근 건물과 보도에 이스라엘을 위협하는 낙서를 적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이스라엘 정부는 호주에 대한 여행 경보를 1단계에서 2단계로 상향하며, 자국민에게 호주 방문 시 주의를 기울일 것을 권고했습니다.
[최유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t590267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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