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롭게 미친' 탐사보도팀장으로 열연
"트리거, 어려운 시국에 위안 됐으면"
"트리거, 어려운 시국에 위안 됐으면"
"기자, PD를 떠나 소명 의식을 가진 직업인이 잘 그려졌으면 하는 바람이었어요. 자신이 몸담는 분야에서 어떤 게 무기가 될 수도, 흉기가 될 수도 있는지를 아는 것 말이에요."
디즈니플러스의 새해 첫 번째 기대작, 드라마 <트리거>로 안방극장 복귀를 앞둔 배우 김혜수가 취재진과 만나 드라마 공개를 앞둔 소회를 밝혔습니다.
<트리거>는 검찰, 경찰도 해결하지 못한 사건을 추적하는 탐사보도 프로그램 PD들의 취재기를 다룬 드라마로, 김혜수는 '정의롭게 미친' 탐사보도팀장 '오소룡' 역을 맡아 열연합니다.
'나쁜 놈들의 잘못을 활짝 까발리기 위해 일단 카메라부터 들이대고 본다'는 컨셉 아래 현대사회의 어두운 범죄와 사건 사고를 그리지만 이를 무겁게만 끌고 가지는 않습니다.
김혜수는 "한 명 한 명의 인물이 각자의 동기와 사명을 방아쇠로, 각자만의 방식으로 사건 해결을 도와나가는 드라마"라며 "정석과 비전형, 유니크함으로 완성된 캐릭터 간의 케미스트리가 재미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습니다.
극중 팀원으로는 '더 글로리'의 배우 정성일이 '사회성 제로' 낙하산 피디 '한도'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배우 주종혁은 열정 가득한 비정규직 조연출 '강기호'로 변신해 호흡을 맞춥니다.
'어두운 범죄에 대한 취재활동'을 다룬 드라마인만큼, 정치·사회적으로 혼란한 현 시국 관련 질문도 나왔습니다.
김혜수는 "작년 여름에 촬영을 완료한 작품이라 촬영중 시국과 연계해 생각할 수는 없었다"며 "다만 일개 시민으로서 대부분의 다른 사람들처럼 안타깝고, 가슴이 아프다" "그럴수록 마음을 함께 하고 일상을 다잡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드라마라는 게 시간을 소비하며 정서적 공감을 이끌어내는 정도의 역할로 볼 수도 있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희망과 용기, 위안을 주기도 하는 것 같다"며 트리거가 어려운 시국에 위로를 전하길 바란다는 소망을 밝혔습니다.
열정넘치는 성격 팀장 역과 실제 본인과의 간극에 대해 묻자 "그간 연기해온 캐릭터 대부분이 실제 나보다 낫다"며 스스로에 대해서는 "(연기한 캐릭터와 달리) 겁도 많고, 게으르기도 하고, 일관성도 떨어지고. 그렇게 멋지지도 않다"고 겸손하게 웃었습니다.
김혜수는 "캐릭터를 준비하며 언론, 방송, 탐사보도팀장으로서의 역할 뿐 아니라 '전문적인 자기 일을 하는 사람을 제대로 그리고 싶었다"고도 강조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부실하고 약한 면이 많은 인간이라도 직업 세계에서는 소명의식을 가지고 전문적으로 일할 수 있다"며 "(극중) 오소룡이나 한도, 강기호에게는 카메라가 무기이듯이, 각자의 분야에서 어떤 것들이 무기가, 흉기가 될 수도 있는지 인지하는 '직업적 소명의식'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경험이었다"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2025년 디즈니플러스 라인업의 포문을 열 첫 번째 드라마 ‘트리거’는 오는 1월 15일 1,2회를 공개한 뒤 매주 수요일마다 2편씩 공개될 예정입니다.
[심가현 기자 gohyun@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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