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홍콩거리·셀카' 주제로 구성
영화 '영웅본색'으로 한국에 잘 알려진 홍콩 배우 저우룬파(주윤발·周潤發)가 홍콩의 아침을 담은 사진들로 전시회를 열었습니다.현지시각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의 대표적 쇼핑몰 하버시티가 개최한 사진전 '홍콩 아침'은 저우룬파가 이른 아침 홍콩을 거닐면서 촬영한 사진 30점을 선보였습니다.
이번 전시는 꽃 사진과 홍콩 거리 풍경, '셀카' 연작 등 3개 주제로 구성됐습니다.
저우룬파가 촬영한 홍콩 아침 풍경. / 사진=하버시티 제공
저우룬파는 지난해부터 홍콩 번화가 센트럴에서 아침 운동을 하는데 사진전을 준비하기 위해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 새벽 도시 탐험에 나섰다고 합니다.
그는 "이른 시간 센트럴은 완전히 다른 느낌을 준다.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이 금융허브로 출근한다. 나도 (배우가 되기 전에) 센트럴에서 (벨보이로) 일한 경험이 있어 이 거리와 깊은 인연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촬영 때 오래된 120 필름 카메라 한 대와 렌즈 2개만 사용하는 것을 선호한다"며 "f2.8 렌즈는 인물용, f3.5 렌즈는 풍경용"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전시에 선보인 작품을 촬영할 때 조리개 날을 제거한 렌즈를 사용해 피사계 심도를 극도로 얕게 만들었다는 그는 "피사체는 선명하게 담고, 배경은 흐리게 처리한 것처럼 촬영했다"며 "센트럴은 다소 초현실적 느낌을 준다"고 설명했습니다.
저우룬파 사진전 전경. / 사진=하버시티 제공
저우룬파는 꽃을 촬영하는 것을 좋아한다며 그 이유로 "꽃들은 불평하지 않고, 어떻게 찍어도 꽃들은 아름답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거리의 유리창 등에 비친 자기 모습도 함께 촬영한 '셀카' 연작 4점을 통해서는 피사체와 작가 사이의 거리를 흥미롭게 다룹니다.
연기 인생 50년 동안 영화 약 100편에 출연한 그는 "사진은 내 삶의 또 다른 중요한 부분이 됐다"라며 "사진작가로 활동하는 것이 행복하다"고 말했습니다.
하버시티는 내년 1월 2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의 판매 수익금은 일부 비용을 공제하고 전액 자선단체에 기부한다고 밝혔습니다.
[조수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yeonjomai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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