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드라이브' 모드 작동시킨 채 휴대전화 사용한 운전자
잇따른 사고에 테슬라 주가 2.44% 하락 마감
주행보조 기능을 작동시킨 상태에서 달리던 테슬라 차량이 경찰차에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잇따른 사고에 테슬라 주가 2.44% 하락 마감
현지시각 14일 미 캘리포니아주 풀러튼 경찰국에 따르면, 전날 새벽 0시 4분쯤 로스앤젤레스(LA)와 가까운 한 도로 교차로에서 교통사고 처리를 위해 도로 일부를 막고 정차 중이던 경찰차에 파란색 테슬라 차량이 충돌했습니다.
당시 경찰차는 사고 방지를 위해 비상등을 켜고 있었고, 주변에도 불빛을 내는 비상 신호기를 여러 대 놓아둔 상태였습니다.
경찰차에서 나와 도로에 서 있던 경찰관은 마주 오는 테슬라 차량을 발견하고 즉시 도로 옆쪽으로 피했고, 경찰차 안에 타고 있던 경찰관도 충돌 방향에서 벗어나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테슬라 차량 운전자가 사고 당시 '셀프-드라이브'(self-drive, 자율주행) 모드를 작동시킨 채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었음을 인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이에 대해 "책임 있는 운전자 행동과 캘리포니아 법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며 "자율주행 모드는 편리할 수 있지만, 항상 경각심을 갖고 언제든 운전에 관여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테슬라 전기차 공장 외경. / 사진 = 매일경제
테슬라의 자율 주행 기능 사고는 꾸준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기본 시스템인 '오토파일럿' 관련 사고는 2015년 소프트웨어 탑재 이후 수백 건 발생했고, 2021년 베타 버전으로 FSD가 출시된 뒤 FSD 관련 사고도 수십 건 보고됐습니다.
AP통신이 NHTSA의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오토파일럿 관련 충돌 사고는 총 467건 발생했으며, 사고로 인해 14명이 사망하고 54명이 부상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또 FSD와 관련해서는 75건의 충돌 사고와 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테슬라는 NHTSA와의 합의에 따라 작년 12월 미국에서 판매된 거의 모든 테슬라 차량을 대상으로 오토파일럿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는 리콜을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리콜 후에도 20건의 오토파일럿 관련 충돌 사고가 발생하자 NHTSA는 다시 테슬라 리콜 조치의 적절성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지난 4월 말 밝혔습니다.
계속되는 사고에 테슬라 주가도 휘청였습니다.
이번 사고 당일 테슬라 주가는 전장보다 2.44% 내린 178.01에 마감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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