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고베 대학생들 숙박업소서 난동
"배드민턴 동호회, 예전부터 나쁜 소문 많아"
대학 측 "조사 결과 토대로 학생들 처분"
"배드민턴 동호회, 예전부터 나쁜 소문 많아"
대학 측 "조사 결과 토대로 학생들 처분"
일본의 한 명문대 학생들이 숙박업소에서 난동을 부린 사연이 알려지자 자국민들에게 뭇매를 맞았습니다.
22일 일본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최근 고베 대학 배드민턴 동호회 ‘배드 보이즈’ 회원들은 숙박 중인 여관에서 창문을 훼손하고 벽에 김칫국물을 뿌리는 등 난동을 부렸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에는 '고베 대학교 배드민턴 동호회의 봄 합숙 사진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자신을 고베 대학교 재학생이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해당 동아리원들은 숙박업소의 물품을 망치거나 미닫이문을 찢는 민폐 행위를 벌였다"며 "곧 동아리 모집 시즌인데, 신입생들이 알아두면 좋을 것 같아 글을 작성한다"고 말했습니다.
해당 사진을 보면, 동아리 회원들은 문풍지로 막혀 있는 창문을 훼손해 창호지에 구멍을 뚫고 얼굴을 내밀고 있습니다.
또 헹가래(사람을 던져 올렸다 받았다 하는 행위)를 하다가 사람이 그대로 천장에 부딪혀 큰 구멍이 곳곳에 났습니다.
벽에는 붉은 김칫국물이 사방에 튄 자국이 나 있었습니다.
이러한 행위를 담은 동영상은 SNS에서 급속도로 확산했고 김칫국물로 엉망이 된 벽을 보며 웃는 학생들의 목소리도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작성자에 따르면 이 동호회는 회원이 80명에 달하는 큰 규모의 모임입니다.
이 재학생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딱딱한 체육 동호회 느낌이라기보다 왁자지껄한 분위기의 친목 모임 성격이 있다”면서 “(이전에도) 술자리에서 난동을 부려 끌려나가는 사람도 많았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예전에도 여관 창문을 통해 소변을 보거나 다다미를 토사물 범벅으로 만들었던 적이 있다”며 “술집에 출입금지가 됐다거나 나쁜 소문들이 있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논란을 인지한 고베 대학 측은 지난 19일 공지를 통해 “본교 학생이 저지른 부적절한 행위가 SNS상에 게재되고 있다. 관계자들에게 폐를 끼친 것에 대해 깊이 사죄드린다”며 “향후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학생들로부터 진술을 듣고 조사 결과를 근거로 처분을 검토하겠다”고 전했습니다.
피해를 본 숙박업소는 현재 학생들과 피해 변상을 위한 협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기물 파손과 영업 방해가 발생한 형사 사건이다. 제대로 죗값을 치르게 해야 한다” “전과와 금전배상으로 사회에 나가기 전에 제대로 ‘사회공부’를 시켜야 한다” “퇴학시키고 여관 종업원에게도 무릎 꿇고 사과하도록 해야 한다”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강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sugykka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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