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질' 이강인 "형들 말 잘 따랐어야 했는데…정말 죄송"

이강인, 손흥민과 다툼 인정
“실망하셨을 많은 분들께 사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아시안컵 4강전을 앞두고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과 갈등을 빚었다는 보도와 관련해 사실상 다툼을 시인하고, 공식 사과했습니다.

이강인은 오늘(14일) 인스타그램에서 “지난 아시안컵 4강전을 앞두고 손흥민 형과 언쟁을 벌였다는 기사가 보도됐다”며 “언제나 저희 대표팀을 응원해 주시는 축구팬들에게 큰 실망을 끼쳐드렸다. 정말 죄송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제가 앞장서 형들의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축구 팬들에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리게 돼 죄송스러울 뿐”이라며 “저에게 실망하셨을 많은 분들에게 사과드린다. 축구 팬들께서 저에게 보내주시는 관심과 기대는 잘 알고 있다”고 적었습니다.

앞서 영국 매체 ‘더 선’은 손흥민의 손가락이 탈구된 것과 관련 한국 축구대표팀에서 심각한 불협화음이 일어났다고 보도했습니다.

때는 요르단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을 하루 앞둔 저녁 자리.

경기 전날 대표팀은 만찬을 가지며 ‘원팀’임을 확인하곤 하는데, 이강인과 설영우(울산),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등 몇몇 선수들이 식사를 일찍 마치고 자리를 떠 탁구를 치러 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소 늦게 저녁을 먹기 시작한 선수들이 밥을 먹는데 이강인 등이 시끌벅적하게 탁구를 치는 소리가 들려오자 손흥민이 이를 제지 했으나 좀처럼 말을 듣지 않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 과정에서 서로 언쟁이 벌어져 격분한 손흥민이 이강인의 멱살을 잡았고, 이강인이 주먹질을 하는 등 몸싸움으로 번졌습니다. 다른 선수들이 두 선수를 떼놓는 과정에서 손흥민의 손가락이 탈구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대회 내내 졸전을 거듭한 대표팀은 지난 10일 폐막한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요르단에 0-2 충격패를 당하며 준결승에서 탈락했습니다. 당시 경기에서 단 하나의 유효슈팅을 기록하지 못하는 등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 비판 여론이 크게 일기도 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