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에서 동성 커플이 처음으로 결혼 등록을 했습니다.
현지시간 30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트렌스젠더 여성인 마야 구룽(41)과 남성 수렌드라 판데이(27)는 그제(28일) 네팔 수도 카트만두 서쪽 람중 디스트릭트(주 아래의 시·군과 비슷한 행정단위) 도르제 마을 사무소에서 결혼 등록을 하고 증명서를 받았습니다.
구룽은 트렌스젠더 여성이지만 행정 문서상으로는 아직 젠더가 변경되지 않아 두 사람은 서류상으로는 성별이 같은 셈입니다.
이번 동성 커플 간 결혼 등록은 남아시아의 첫 사례입니다.
이 커플은 2017년 결혼식을 올리고 함께 살고 있습니다.
앞서 네팔 대법원은 지난 6월 모든 동성 및 트렌스젠더 커플에게 결혼 등록을 허용하라는 임시명령을 처음으로 정부에 내렸습니다.
구룽과 판데이 커플은 이에 따라 마을 사무소에서 결혼 등록을 하려 했으나 거부당한 뒤 법원에 소송까지 냈지만 기각됐습니다.
그러다가 내무부가 이번 주 들어 등록 절차를 바꿔 모든 지방 행정관청에서 동성 결혼을 등록할 수 있도록 조처했습니다.
이 커플이 결혼 등록을 할 때 함께 자리한 성소수자((LGBTQ) 운동가인 수닐 바부 판트는 "이번 일은 결혼 평등을 위한 23년에 걸친 싸움 뒤 얻은 역사적 성취"라고 평가했습니다.
한편 네팔에는 현재 90만여 명의 성소수자가 일자리와 보건, 교육 등에서 차별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다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azeen9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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