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카페 체인점에서 카페인 함량이 높은 음료를 마신 대학생이 숨졌습니다. 해당 학생의 유족은 업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23일(현지시간) NBC 뉴스가 전했습니다.
보도에 의하면, 펜실베이니아대학교에 재학 중이던 세라 카츠(당시 21세)는 지난 2022년 9월 10일 필라델피아의 '파네라 브레드' 매장에서 '충전(Charged) 레모네이드' 음료를 마신 뒤 몇 시간 만에 심정지 상태에 빠졌습니다.
병원으로 이송돼 응급 치료를 받았으나, 결국 숨졌습니다.
그의 사인은 'QT연장증후군으로 인한 심장 부정맥'으로 파악됐습니다.
QT연장증후군은 심전도상 원인을 알 수 없는 QT 간격의 연장으로 돌연사할 위험이 있는 난치병입니다. QT는 심장의 수축에서 이완까지 걸리는 시간을 의미합니다. 카츠의 경우 5살 때 QT연장증후군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족 측은 카츠가 먹은 레모네이드에 각성제 과라나 추출물 등이 함유돼 표준 사이즈의 에너지 음료 레드불과 몬스터에너지의 캔 2개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카페인이 함유돼 있었는데도, 매장 내에 이를 알리는 내용이 전혀 없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카츠의 유족은 카페인이 QT연장증후군을 비롯해 심장 질환자들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도 이를 고지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파네라 브레드 웹사이트에는 해당 음료가 "다크 로스트 커피 정도의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다"고 적혀 있습니다.
한편 유족의 변호사는 카츠가 어릴 때부터 해당 질환을 잘 관리해 왔으며 사망 전까지도 "모든 것이 항상 정상이었다"고 전했습니다. 또 카츠가 의사의 권고에 따라 이전까지 에너지 음료를 피해 왔으며, 사망 당일 해당 음료의 카페인 함량을 전혀 몰랐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다량의 카페인이 심장 질환 외에도 다른 기저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과 임산부, 어린이 등에게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최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befavoriteone@gmail.com]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