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디아 국립공원서도 시신 8구 추가 발견…"불법 이주민 가능성"
항구도시 알렉산드루폴리스서 병원 환자 긴급 대피
항구도시 알렉산드루폴리스서 병원 환자 긴급 대피
산불이 나흘째 이어지고 있는 그리스 동북부에서 불에 탄 시신 18구가 한꺼번에 발견됐다고 로이터, AFP, AP 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동북부 에브로스의 아반타스 마을 남쪽의 잿더미로 변한 산불 현장에서 시신 18구가 발견됐습니다.
이어 에브로스에 있는 다디아 국립공원에서 산불로 탄 시신 8구가 추가로 발견됐습니다. 다디아 국립공원은 검은대머리수리 등 희귀 조류 군락지로 알려졌습니다.
이아니스 아르토피오스 소방청 대변인은 "실종 신고가 없었기 때문에 불법 이주민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사망자들이 튀르키예와 접경한 에브로스강을 건넌 뒤 화재에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튀르키예(터키)와 접경한 에브로스 지역은 불법 이주민들의 밀입국 시도가 빈번한 곳입니다.
수도 아테네 북쪽 보오티아에서 전날 양치기 1명이 숨진 채 발견되는 등 이번 산불 참사로 인한 사망자는 총 30명 정도로 늘어났습니다.
아반타스에서 멀지 않은 그리스 항구 도시 알렉산드루폴리스에서는 주민들과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한 종합병원의 환자 204명 가운데 90명이 항구에서 대기 중인 여객선으로 옮겨졌고, 나머지 환자들도 다른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그리스 동북부 에비아섬과 키노스섬, 보오티아에서도 섭씨 41도에 이르는 폭염 속에 강풍을 타고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빠르게 번지고 있습니다.
[이승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eungjilee@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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