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병력 부족에 시달리는 러시아 최후의 수단이라던 '여성 모병'을 만지작거리는 모양새입니다.
미국 시사주간 뉴스위크는 현지 시각 어제(20일) 모스크바 타임스를 인용해, 러시아 벨고로드주에서 여성 병사를 충원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실제, 러시아 국영 방송사들은 최근 벨고로드주에서 전원 여성으로 구성된 부대가 군사훈련을 받는 내용의 프로그램을 방영했습니다.
프로그램 내 일부 영상에는 여성 유치원 교사와 사서들이 소총을 발사하는 장면이 담겼습니다.
벨고로드 향토방위군에 속한 인물인 나탈리아 콜레스니코바는 최근 소셜미디어에 여성 모병 광고를 올리기도 했습니다.
콜레스니코바는 또 현지 독립언론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여성 모병은 연령이나 체력에 따른 제한이 없다"면서 "달리고 뛰는 등 행위를 해야 하며, 자신이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고 홍보했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작년 가을 여성을 징병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으며, 당시 러시아 국가두마(하원)에선 "여성 징병은 최후의 수단"이라는 말이 나왔었습니다.
그런데도 비록 벨고로드주에 한정된 것일지언정 여성으로 병력을 충원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난 건 러시아가 당초 단기전을 상정했던 우크라이나 전쟁이 국가의 모든 역량을 동원하는 총력전으로 흐르는 양상 때문으로 보입니다.
우크라이나 군 당국은 어제(20일) 기준으로 러시아군 누적 사상자의 수가 24만 명을 넘어섰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하원은 18일 사병 출신 예비역의 동원 상한 연령을 기존 45세에서 55세로 높이는 '군복무법 개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초급·고급 장교 출신 예비역은 각각 60세와 65세까지 다시 군에 동원될 수 있도록 했고, 장성급 예비역의 동원 상한 연령은 70세로 유지했습니다.
[김가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ke399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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