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m 넘는 한 마리는 완벽한 상태로 보존
연구팀, 5세기 무렵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
연구팀, 5세기 무렵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
고대 이집트 나일강 서안의 쿠베트 엘-하와에 있는 무덤에서 성체로 추정되는 악어 미라가 한꺼번에 나왔습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공공과학 도서관(PLOS)이 발행하는 개방형 정보열람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는 국제 연구팀이 쿠베트 엘-하와에 있는 고대 무덤에서 악어 미라를 발견한 결과가 게재됐습니다. 악어 머리를 가진 신(神) '소베크'(Sobek)를 섬긴 고대 이집트인의 무덤에서 악어 미라가 발견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지만 지금까지와는 다른 독특한 점이 많아 학술지에도 보고됐습니다.
이 학술지와 매체에 따르면 쿠베트 엘-하와의 한 석묘에서 발굴된 악어 미라는 머리 5개와 몸통 5개 등 총 10마리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몸통 5개는 보존 상태가 각각 다른데 이 중 하나는 2m가 넘는 길이로 거의 완벽한 상태로 발굴됐습니다.
이들 악어는 1.5∼3.5m 크기의 성체로 추정됐으며 두개골 형태와 등딱지 배열 등을 볼 때 서아프리카악어와 나일악어 두 종이 섞여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연구팀은 이들 악어 미라가 기원전 5세기 무렵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아마포에 수지가 많이 활용되기 시작한 시점이 기원전 332년에 출범한 프톨레마이오스 왕조부터라는 점과 기원전 5세기 무렵에 동물 미라가 인기를 끈 점, 내장 적출 방식 등을 토대로 했습니다.
지금까지 발굴된 악어 미라는 갓 부화한 새끼이거나 성체가 되기 전의 어린 악어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논문 공동저자인 스페인 하엔대학의 이집트학자 알레한드로 히메네스 세라노 박사는 "이번 악어 미라 발굴은 고대 이집트 종교와 제물로 바친 동물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을 제공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yanna11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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