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항생제 등 약물 투여 중"
지난 12월 심장에 고통을 호소하며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가 된 태국 팟차라끼띠야파 나렌티라텝파야와디(44) 공주가 마이코플라스마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태국 왕실은 오늘(9일) "공주가 여전히 의식불명 상태이며 의료진이 지속해서 항생제 등 약물을 투여하고 있다"며 "상태를 면밀히 관찰하면서 폐와 신장 기능을 도울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팟차라끼띠야파 공주의 상태와 관련된 왕실의 발표는 이번이 세 번째로, 구체적인 원인은 이번에 처음 공개됐습니다.
마이코플라스마는 바이러스와 세균의 중간 영역에 위치하는 미생물로, 감염되면 처음에는 열이 나고 기침을 하는 등 감기 증상을 보이지만, 간혹 중증으로 진행돼 폐렴 등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한편, 마하 와찌랄롱꼰(라마 10세) 국왕의 첫째 딸 팟차라끼띠야파 공주는 태국에서 '파(PA)' 공주로 불리며 태국 국민들의 큰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공주는 태국 탐마삿대를 졸업한 뒤, 2005년 미국 코넬대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이후 태국으로 돌아와 2006년 방콕 대검찰청 소속 검사로 임용된 뒤 지방 검찰 등에서 장기간 근무해 '검사 프린세스'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는 오스트리아 주재 태국 대사 및 빈 주재 태국 상임 대표로 재직하고, 2017년엔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 친선대사로 임명되는 등 공식 직함을 받은 국왕의 세 자녀 중 가장 뛰어난 업무능력을 보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공주는 어머니와 함께 설립한 '프린세스 파 재단'을 통해 농촌지역 빈곤층과 이재민 구호에 힘썼으며, 여성 수감자의 처우 개선과 사회적응을 돕는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등 여성 인권에도 관심을 가졌습니다.
이렇듯 태국 국민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팟차라끼띠야파 공주는 지난 12월 14일 북동부 나콘라차시마주에서 열리는 육군 주최 군견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애완견과 훈련 중 심장 이상으로 쓰러져 의식을 잃었습니다.
그녀는 쓰러진 직후 방콕으로 이송돼 현재 출라롱꼰 기념병원에 입원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오서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yoo98@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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