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적인 물가…아르헨티나 빈곤율 40% 육박
"월드컵 희망과 자부심 여전"
"월드컵 희망과 자부심 여전"
18일(현지시간) 2022 카타르 축구 월드컵 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가 36년 만에 우승을 거머쥔 것에 대해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비참한 일상을 잊게 해준 우승"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지난 1월 아르헨티나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0.9%(12개월 누적)로 시작해 지난달 92.4%까지 치솟았습니다. 상승 폭은 연말까지 100%에 육박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식료품점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사람들이 사가는 양이 반으로 줄었다며, "과일 한 개가 지금은 '반개'가 됐다. 작년부터 많이 변했다"고 토로했습니다. 또 다른 상인은 생활고를 못 이긴 시민들이 식료품점에 "상한 채소를 얻으러 온다"고 말했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살인적인 물가로 인한 아르헨티나의 빈곤율은 40%에 달합니다. 그런 이들에게 월드컵 우승은 그야말로 가뭄의 단비였습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경기를 지켜본 디에고 아부질리(46)는 "국가대표팀은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사람들을 사랑하게 만들었다"고 했습니다. 현지에서 아르헨티나의 7경기를 모두 관전한 에밀리아노 피아노(41) 역시 "(월드컵 우승이) 아무것도 해결하진 못하지만, (축구로) 하나가 됐다는 점에 감사한다"며 감격을 표했습니다.
축구가 아르헨티나 시민들의 주머니 사정을 해결해 줄 순 없어도, 월드컵 우승으로 얻은 희망과 자부심은 아르헨티나에 새로운 활력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선예랑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nyehr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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