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의 한 고속도로에서 차량 뒷범퍼에 악어를 묶고 달리는 차량의 사진이 소셜 미디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고 현지언론 마이애미해럴드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사진은 지난 3일 플로리다의 95번 고속도로에서 여행객인 카렌 크레스가 촬영한 것이다. 사진을 보면 악어의 몸 길이가 차폭보다 더 커 입과 꼬리를 안쪽으로 말아서 고정한 모습이다.
플로리다의 악어는 몸통길이가 평균 10피트(3.04m)이기 때문에 어떤 차량에도 들어가기가 어렵다. 또 차 안에 싣기에는 냄새도 많이 난다. 이 때문에 운전자는 차량 밖에 악어를 고정시킨 것으로 보인다.
크레스는 우연찮게 고속도로에서 악어를 묶은채 시속 70마일(112km)로 달리는 차량을 발견하고 이 장면을 사진으로 남겨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는 "처음에는 내눈을 믿을 수 없었다"라며 "30년 전 이곳으로 이사온 이후로 악어를 몇번 본 적이 있지만 대낮에 고속도로에서 악어를 보게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운전자들도 놀란 듯 보였다. 그들도 사진을 찍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진짜 악어가 맞냐는 다른 이용자의 질문에 "악어를 자세히 볼 수 있을 정도로 가까이 다가갔는데 그 악어는 '완전히 진짜'였다"고 답했다.
운전자의 신원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지난달 15일부터 오는 11월 1일까지인 허가 기간에 악어 사냥에 나선 사냥꾼으로 보인다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플로리다는 130만마리에 달하는 악어 개체수 통제를 위해 매년 7000마리 수준의 악어 사냥 허가증을 발급하고 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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