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후폭풍이 거세다.
5일 중국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미중간 현행 대화와 협력 채널을 대거 단절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양국 간의 전구(戰區) 지도자 전화통화, 국방부 실무회담, 해상 군사안보 협의체 회의를 각각 취소한다고 밝혔다. 또 미중간 불법 이민자 송환 협력, 형사사법 협력, 다국적 범죄 퇴치 협력, 마약 퇴치 협력, 기후변화 협상도 모두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중국의 강렬한 반대와 엄정한 항의를 무시한 채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 방문을 강행한 데 대해 제재 조치를 선포한다"며 이같은 8개항의 조치를 발표했다. 앞서 이날 외교부는 펠로시 의장과 그 직계 친족을 제재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자세한 제재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미국 백악관은 친강 주미 중국대사를 초치해 중국의 탄도미사일 발사 무력 시위를 규탄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백악관은 중국이 대만해협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지난 4일(현지시간) 친강 주미 중국대사를 긴급 초치해 항의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WP에 보낸 성명에서 "중국이 지난밤 일을 벌인 후 우리는 중국 인민해방군의 도발 행위에 항의하기 위해 친강 대사를 백악관으로 불러들였다"며 "우리는 무책임하고 대만해협에서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려는 오랜 목표와도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중국의 군사행동을 비난했다"고 했다.
[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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