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존슨 총리 "재킷 입고 할까 · 벗고 할까?"…정상들 웃음 터뜨려
EU 집행위원장, "어쨌든 승마는 최고"라고 화제 돌려 마무리
EU 집행위원장, "어쨌든 승마는 최고"라고 화제 돌려 마무리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터프 가이' 이미지를 상징하는 상의 탈의 승마 사진을 조롱해 화제입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26일, 독일 바이에른주 알프스의 엘마우성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테이블에 앉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다른 정상들에게 "재킷을 입고 할까요? 아니면 벗고 할까요? 우리 다 같이 상의를 벗을까요?"라고 물었습니다. 이에 정상들은 웃음을 터뜨렸고,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기다렸다가 공식 사진 촬영을 할 때 그렇게 하자'고 화답했습니다.
26일 독일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 사진=연합뉴스
G7 정상회의에서 '재킷 탈의'가 화두로 던져진 것은 바로 푸틴 대통령의 '상의 탈의' 사진을 조롱하기 위한 농담으로 보입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대통령 관저의 개인 헬스장을 공개하거나 웃옷을 벗고 수영, 사냥, 승마 등을 하는 근육질의 모습을 수시로 공개한 바 있습니다. 당시 그가 강인한 지도자의 모습을 과시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정상회의에서 재킷을 벗자고 제안한 존슨 총리는 "우리 모두 푸틴보다 더 강하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트뤼도 총리가 "상의를 벗고 승마 정도는 해야죠"라고 맞장구 쳤고, 존슨 총리는 "바로 그거다. 우리도 가슴 근육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습니다.
승마를 즐기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2007년) / 사진=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에 대해 별다른 말은 하지 않는 대신 웃으며 지켜봤습니다. 이 대화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어쨌든 승마는 최고(의 스포츠)"라며 화제를 돌려 마무리됐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워싱턴포스트(WP)는 "푸틴은 그 자리(G7 정상회의)에 없었지만, 푸틴은 심지어 단체 사진을 위한 적절한 복장 논의에 거론될 정도로 정상들의 마음에 매우 깊이 남아 있었다"고 평했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로부터 크림반도를 강제 합병한 이후 2014년 주요 8개국(G8)체제에서 퇴출당한 바 있습니다.
실제로 이 대화 후 이날 만찬 자리를 비롯해 기자단에 배포된 단체사진에서 정상들은 모두 재킷을 벗은 차림이기도 했습니다. 이날 회의에는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바이든 미국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존슨 영국 총리, 트뤼도 캐나다 총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참석했습니다.
한편 G7 정상들은 28일 G7 정상회의를 마무리한 후 29~3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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