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곰 한 마리가 먹이를 찾아 민가로 내려와 주차된 자동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되는 안타까운 일이 미국에서 발생했다.
ABC방송은 26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에서 흑곰이 차 안에서 들어갔다 문이 닫히는 바람에 폭염으로 뜨겁게 달아오른 차 안에서 질식사했다고 보도했다.
ABC방송에 따르면 테네시주 야생자원청(TWRA)은 지난 24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날 테네시주 녹스빌에서 동쪽으로 50km 떨어진 세비에빌의 한 임대 오두막에 주차돼 있는 차 안에서 흑곰 한마리가 폐사체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차량 주인은 "지난 23일 오전 10시께 이곳을 떠나 볼일을 보고 오후 6시 45분께 돌아와 보니 문이 닫힌 차 안에서 흑곰 한 마리가 죽어 있었다"고 말했다.
흑곰이 어떻게 차에 들어갔는지에 대해 TWRA는 "이빨과 앞발을 이용해 잠기지 않은 문을 열고 들어 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흑곰이 먹이를 찾아 들어간 뒤 차 문이 닫혔고 차량 내의 뜨거운 온도 때문에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당시 이 오두막 주변의 온도는 35도가 넘었으며 차안 내부온도는 60도에 이르렀을 것이라고 TWRA는 부연했다.
TWRA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흑곰은 운전석과 앞 좌석 사이에 몸이 끼인 채 쓰러져 있다.
또 차량 바닥에 탄산음료가 들어 있는 캔과 음식 쓰레기가 놓여 있다.
TWRA 관계자는 "바닥에 음료수와 음식물이 있는 것으로 볼 때 배고픈 흑곰이 민가로 내려와 먹이를 찾다 냄새를 맡고 이 차 안으로 들어온 것이 분명하다"며 "곰은 후각이 발달한 것으로 유명한 블러드하운드보다 무려 7배나 냄새를 잘 맡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차량에 음식물을 놔두거나 문이나 창문을 열어놓은 채 절대 차를 떠나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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