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상하이 봉쇄 해제 등과 함께 중국 경제가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중국인들의 명품 보복소비가 나타나고 있다.
9일 환구시보는 중국 경기 회복 속도가 빨라지면서 주요 도시 명품 매장들이 온라인과 오프라인 양쪽에서 기록적 매출을 거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환구시보에 따르면 현지에 진출해 있는 명품 업계는 강한 구매력으로 3년 뒤 세계 최대 명품시장에 등극할 것으로 전망되는 중국 시장의 빠른 회복세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8일 오후 상하이 시내 대형 쇼핑몰 '플라자 66'의 명품 매장 앞에는 입장을 위해 대기해 있는 중국인들로 장사진이 펼쳐졌다. 이탈리아 브랜드 불가리 담당자는 이날 "지난 주말 중국인 고객들이 줄 지어 매장을 찾았다" 며 "봉쇄 해제후 매출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어 중국 시장의 소비력에 대해서는 여전히 낙관중" 이라고 말했다.
코로나 19로 2달간 영업이 중단됐던 상하이 플라자 66은 현재 영업이 완전 정상화된 상태다. 환구시보에 따르면 에르메스, 루이비통, 크리스찬 디올 등 입주 매장들은 개장 첫날 각각 100만위안(14만9000달러)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상하이 뿐 아니라 베이징에서도 명품 소비가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 시내 구찌, 까르띠에 매장 직원은 환구시보에 "현재 재고가 거의 없어 예약주문을 해야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쇼핑몰도 붐비고 있다. 올해 알리바바 티몰의 6·18 쇼핑 축제에는 LVMH그룹, 케링그룹, 리치몬트 그룹의 200개 이상의 명품 브랜드가 참여하고 있다.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막스마라는 행사 시작 2분 만에 거래액이 100만 위안을 넘어섰고 프라다도 지난해 대비 세 자릿수 이상 판매고가 늘었다고 밝혔다.
한편, 신화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시장 명품 매출 규모는 약 740억 달러로 전년 대비 36% 늘어났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베인앤드컴퍼니는 지난해 전 세계 명품 소비의 약 21%가 중국에서 발생했으며, 2025년 중국이 세계 최대 명품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윤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