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러 분리주의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도네츠크와 루한스크를 아우르는 지역) 전선에서 장성급 지휘관이 사망했다고 우크라이나군이 밝혔다.
dpa 통신은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이날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의 1군단장인 로만 쿠투조프 소장이 사망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또 이같은 사실을 러시아 측이 부인할 수 없도록 쿠투조프 소장의 시신 사진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국영 TV인 NTV가 그의 사망을 확인했다고도 했다.
쿠투조프 소장은 루한스크의 포바스나 마을 인근에서 러시아군의 공격을 지휘하던 중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의 공격은 성공적이지 못했고 적은 상당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그동안 전장에서 적어도 7명의 장성을 잃었다고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밝히고 있지만 러시아 측은 4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러시아와의 최대 격전지인 돈바스 지역을 방문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전날밤 도네츠크주의 바흐무트와 루한스크 주의 리찬스크의 일선 부대를 방문했다고 이날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휘관으로부터 작전 현황과 보급 상황을 보고 받았으며 장병들에게 훈장을 수여했다고 전했다.
바흐무트와 리시찬스크는 모두 우크라이나군의 주 보급선이 지나는 곳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군 사이 격전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개전 이후 수도 키이우를 떠나 전투 현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달 29일 동북부의 제2 도시 하르키우를 방문한 지 1주일 만이다.
이에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동남부 자포리자 전선의 부대를 방문하고, 80일 넘게 항전하다 러시아에 점령된 항구 도시 마리우폴을 떠나온 피란민 가족을 만나 위로했다.
또 돈바스 전선의 장병들에 대해서는 "내가 만나고 악수하고, 소통한 모든 이가 자랑스럽다"고 추켜 세웠다. 이어 "우리는 그들로부터 자신감과 힘을 얻었다"며 "그들이 모두 건강하기를 기원한다. 그들의 부모님께 감사드리며 우리 모두의 승리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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