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사히신문이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윤석렬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해 한일관계 개선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윤 당선인이 일본에 파견한 한일정책협의대표단은 27일 아베 신조 전 총리 등을 면담하며 양국관계 개선의 돌파구를 찾기위한 행보를 이어갔다.
아사히신문은 27일 '총리 방한으로 관계개선을'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오랜 기간 얼어붙은 한국과의 관계를 정상 궤도로 되돌려야 한다"며 "다음 달(5월10일) 대통령 취임식은 좋은 기회이고 기시다 총리가 참석해 두 정상이 협조해서 관계를 쇄신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고이즈미 준이치로·후쿠다 야스오 전 총리 등이 재임 기간 한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해 정상회담을 했던 사례를 전하며 "과제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라도 자연스럽게 (한일 정상이) 처음 만날 기회를 놓치지 말고 대화를 가동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아사히는 "(기시다 총리의 취임식 참석에 대해) 자민당 내 반대의 목소리가 있고 외무성도 신중한 자세"라면서 "최대 장애 요인 중 하나는 징용공(일제강점기 강제 동원 노동자) 소송에서 배상 명령을 받은 일본 기업의 자산이 올해 여름 현금화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신문은 이에 따라 "(우려에 대응하기 위해) 윤 당선인은 우선 (일본 기업 자산의) 현금화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을 분명히 밝히고 외교적 해결을 꾀한다는 의지를 명시해 주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한편 지난 24일부터 4박5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중인 정책협의단은 27일 아베 신조 전 총리와 제1 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이즈미 켄타 대표 등을 면담했다. 정책협의단은 이날 재일동포단체 대표들과 오찬 간담회도 진행했다. 정책협의단 단장인 정진석 국회부의장(국민의 힘)은 오찬에서 "일본 주요 인사와 만나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건설적 면담을 이어가고 있다"며 "면담을 할 때마다 한 분도 빠짐없이 '한일 관계를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정책협의단은 25일 일본 외무·방위·경제산업상 등을 면담했고 26일에는 기시다 총리를 만나 의견을 교환했다.
[도쿄 = 김규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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