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병들, 절망 감추지 못하고 얼어붙어 있었다"
"진짜 남자, 진짜 군인…자랑스럽다" 위로에도 '떨떠름'
"진짜 남자, 진짜 군인…자랑스럽다" 위로에도 '떨떠름'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 중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부상을 당한 뒤 본국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 중인 병사들에게 훈장을 수여했습니다. 그러나 훈장을 수여받는 내내 굳은 표정을 짓고 있는 병사들의 표정이 포착됐습니다.
데일리메일은 지난 27일 "러시아 군부가 최전선에서 목숨을 건져 돌아온 부상병들에게 훈장을 전달했지만, 정작 부상병들은 절망을 감추지 못하고 공포와 후회로 얼어붙어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러시아 국영 채널1은 러시아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 알렉산드르 포민이 군병원을 찾아 부상병들에게 훈장을 수여하는 모습을 방송했습니다. 개중에는 팔다리를 모두 잃은 병사도 있었습니다.
포민 차관은 이들에게 주어진 임무를 100% 완수했다며 "진짜 남자, 진짜 군인처럼 여러분은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영광스러운 군사적 전통을 이어갔다"고 말하고 가슴에 훈장을 달아줬습니다.
하지만 병사들은 줄곧 굳은 표정을 유지했습니다. 포민차관이 직접 훈장을 달아줌에도 허공을 바라보며 떨떠름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습니다.
바로 전날 국방부 전투교육 차관 유누스 벡 예프쿠로프가 군 병원을 방문했을 때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습니다. 예프쿠로프 차관은 두 다리를 잃고 병상에 누워있는 한 부상병을 찾아가 훈장을 달아줬고 병사는 멍한 표정으로 허공을 응시했습니다. 이어 차관이 질문을 하자 그는 단답으로만 대답하기도 했습니다. 예프쿠로프 차관은 "곧 다시 걷게 되길 바란다"는 말을 남기고 서둘러 자리를 떴습니다.
이와 같은 반응은 지난 13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부상병을 만났을 때와는 정 반대의 모습입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국 부상병을 찾아 위로했습니다. 당시 군 병원에 누워 있던 우크라이나 부상병들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방문하자 밝은 표정으로 맞이하고, 직접 사진 촬영을 요구하는 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UN 인권고등판무관실은 지난달 러시아가 우크라를 24일 침공한 것에 대해 개전 이래 이달 26일 자정까지 사망자가 1119명, 부상은 1790명 등 총 2909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교전이 치열한 마리우폴과 같은 도시의 사상자는 집계가 되지 않은 수치입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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