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미국의 유명 경제학자가 푸틴에게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인물을 꼽아 눈길을 끈다.
7일(현지 시각) CNBC 방송은 예일대 잭슨국제문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이자 경영대학원 교수인 스티븐 로치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미국의 유명 경제학자인 로치 교수는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사람은 전 세계에 단 한 명뿐"이라면서 "그 사람은 바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라고 이같이 밝혔다.
로치 교수는 "지금 당장 중국이 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일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평화협정을 중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중국은 카드를 쥐고 있으며, 이 기회를 활용하는 것은 시 주석에게 달렸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미국과 영국, 유럽연합(EU) 등 서방 국가들이 대러 제재에 동참한 상황이다. 하지만 중국은 이 같은 흐름에 벗어나 최근 러시아를 규탄하는 유엔 총회 결의안에도 기권한 바 있다.
이에 로치 교수는 중국을 향해 "푸틴이 협조하지 않는다면 중국이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위협해야 한다"며 "중국이 러시아와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것은 커다란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시진핑 주석에게는 역사적 실수가 될 것이기 때문에 그런 태도를 지속할 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은 이달 31일부터 러시아를 모든 채권지수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JP모건은 이날 성명을 내고 JP모건의 신흥시장채권지수(EMBI), 신흥시장국채지수(GBI-EM), 신흥시장회사채지수(CEMBI) 등에서 러시아 채권이 제외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러시아와 벨라루스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지수에서도 제외시켰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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