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회 국제 사회가 각종 경제제재로 압박하고 있지만 정작 러시아 쇼핑몰은 '품절대란' 상태다.
러시아 우방인 중국이 러시아 상품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에 몰려 들었기 때문이다. 실제 중국 내 온라인 쇼핑몰 '러시아 국가관'에서 판매하는 제품 다수에 '품절'이라고 표시돼 있다.
러시아 유명 과자 브랜드 알룐카 초콜릿을 비롯해 웨하스, 젤리, 티백, 과일잼, 와인 등이 모두 팔려 나간 것이다.
중국 관찰자망에 따르면 이 쇼핑몰은 지난 3일 현재 103만명을 넘어섰으며 하루에 20만명 이상 폭증했다.
이에 세르게이 바이체프 러시아 상공회의소 주중 비즈니스 대사는 지난 2일 '러시아 국가관' 메인 페이지에 올린 영상에서 "어려운 시기 중국 친구들이 러시아와 '러시아 국가관'을 지원해 줘서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깊은 정을 기억하면서 중국 친구들에게 이성적인 소비를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앞서 중국은 지난달 초 러시아 정부에 베이징 동계 올림픽이 끝날 때까지만 우크라이나 침공 계획을 연기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이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알고 있었다는 의미다.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일 미국과 유럽 정보 당국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중국 정부의 고위 관계자가 러시아 정부에 이같이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4일 중국 베이징을 찾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한 바 있다. 당시 양국 정상은 회담 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확장 중단 등을 요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푸틴 대통령은 올림픽 개막식에도 참석했다.
NYT는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이 우크라이나 침공 계획과 관련해 대화를 나눴는지 아닌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NYT에 따르면 정보당국 관계자들은 중국과 러시아의 고위 관계자가 우크라이나 침공 계획을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는 정보의 신뢰성은 상당한 수준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