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경고가 경제 위험에 빠뜨려"…주재 대사관 직원 철수도 비판
서방 동맹국들도 입장 엇갈려…러, 벨라루스에 지대공 미사일 배치
서방 동맹국들도 입장 엇갈려…러, 벨라루스에 지대공 미사일 배치
미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임박 가능성을 제기한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서방에 위기감 조장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어제(28일) BBC방송,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수도 키예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러시아 침공이 임박했다는 서방의 경고가 자국 경제를 위험에 빠뜨렸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서방 지도자들은 내일 당장 전쟁이 날 것처럼 말하고 있다"며 "현재 우리가 맞닥뜨린 가장 큰 위협은 불안정한 국내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접경지대에 러시아군 10만 명가량이 배치된 상황을 두고 "작년 봄에 비슷한 규모의 병력이 배치됐을 때와 비교해 더 큰 위협을 느끼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과 영국 등이 우크라이나 주재 대사관 직원들을 철수시킨 것에 대해 "외교관들은 선장과 같다"며 "그들은 침몰하는 배에서 마지막으로 떠나야 한다. 우크라이나는 타이태닉호가 아니다"고 불만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 입장과 달리 미 국방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 상당 부분을 점령할 수 있는 군사력을 축적한 상황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서 훈련하는 러시아군 / 사진 = 연합뉴스
이처럼 미국과 위기 당사국인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침공 가능성을 두고 의견 차이를 보이자 공동 대응에 나선 서방 동맹국들도 대응 방식 등에서 각자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독일 정보당국 관계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준비가 돼 있지만, 실행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언급했습니다.
마르코 미컬슨 에스토니아 의회 외교위원회 위원장은 "현재로서는 우크라이나 주재 대사관 직원들을 대피시킬 필요가 없다고 본다"며 "우크라이나 측은 앞으로 몇 주 안에 상황이 악화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어떤 속셈을 가졌는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는 병력 10만 명 가량이 집결한 우크라이나 동남부 접경 지역에 더해 우크라이나 북부와 접경한 벨라루스에도 군사력을 집결시키며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는 상황입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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