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맥주 양조장이 이집트에서 발굴됐습니다.
이집트 관광유물부는 이집트와 미국 고고학자들이 카이로에서 남쪽으로 450㎞ 떨어진 나일강 서안 아비도스에서 약 5천년전 나르메르 파라오 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맥주 양조장을 발굴했다고 어제(13일) 밝혔습니다.
나르메르 파라오는 고대 상이집트와 하이집트를 처음 통일한 파라오이자 기원전 3천150년부터 기원전 2천613년까지 이어지는 제1왕조를 건설했습니다.
이집트 최고유물위원회 무스타파 와지리 사무총장은 이번에 발굴된 양조장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고생산 양조장으로 생각된다"라고 말했습니다.
양조장은 1900년대 초 존재가 알려졌으나 위치가 특정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이집트-미국 고고학팀이 위치를 다시 잡고 발굴에 성공했습니다.
양조장은 길이 20m, 넓이 2.5m, 깊이 0.4m인 공간 8개로 구성됐습니다.
각 공간에는 맥주 원료인 곡물과 물 혼합물을 가열하는 도기 40개가량이 2열로 놓여있었습니다.
발굴을 이끈 매슈 애덤스 뉴욕대 교수는 양조장에서 한 번에 생산하는 맥주량이 2만2천400L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이곳에서 제조된 맥주는 파라오를 위한 장사시설에서 제례 때 사용했을 것으로 봤습니다.
실제 아비도스는 1왕조 등 이집트 초기왕조 파라오의 무덤이 조성된 곳입니다.
고대 이집트인이 맥주를 만들었다는 점은 과거에도 확인됐습니다.
지난 2015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는 약 5천년 전 이집트에서 맥주를 만들 때 사용하던 도기 조각이 공사장에서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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