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NYT)는 28일(현지시간) 유명 온라인 신발 쇼핑몰 '재포스'를 일군 미국의 벤처사업가 토니 셰이가 46세의 나이로 별세했다고 보도했다.
사인은 지난 18일 코네티컷주 뉴런던에서 일어난 주택 화재 때 입은 부상이라고 '라스베이거스 다운타운 프로젝트'의 대변인 메건 파지오가 전했다.
이 프로젝트는 고인이 생전 주도하던 라스베이거스 도심 재생사업이다.
당시 셰이는 가족을 방문 중이었으나, 화재 사고의 경위나 구체적으로 어떤 장소였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1973년 미 일리노이주에서 대만계 부모 슬하 3형제 중 장남으로 태어난 그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자라 하버드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했다. 졸업 후 잠시 오라클에 몸담은 뒤 회사를 나와 온라인 광고 네트워크인 '링크익스체인지'를 공동 창업했다. 1998년 마이크로소프트(MS)에 링크익스체인지를 2억6500만달러에 매각해 벤처 캐피털리스트가 된 그에게 이듬해 '온라인에서 신발을 파는 사업을 해보자'는 제안이 들어왔다.
샌프란시스코를 기반으로 한 '슈사이트 닷컴'이라는 회사에 투자한 셰이는 곧바로 회사 최고경영자(CEO)에 올랐고, 회사명도 스페인어로 신발을 뜻하는 '사파토스'(zapatos)에서 딴 '재포스닷컴(Zappos.com)'으로 바꿨다.
셰이는 또 샌프란시스코 본사를 라스베이거스로 옮겨 정보기술(IT) 신생기업들이 운집한 실리콘밸리를 놀라게 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재포스의 매출은 지난 2000년 160만달러(약 17억7000만원)에 불과했지만, 9년 만인 2009년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를 돌파했다.
셰이는 10억달러 매출을 돌파한 2009년 9월 아마존에 자신의 회사를 12억달러(약 1조3천억원)에 매각했다.
고인은 직원들이 행복해야 고객도 만족한다는 특유의 경영 철학으로도 유명하다. 이러한 철학을 담은 저서 '딜리버링 해피니스'는 2010년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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