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에 대한 축하 인사를 미 대선 후 열흘 만에 전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도 배려하기 위한 사려 깊은 행위라는 평가가 중국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왔습니다.
리하이둥 중국외교대 국제관계연구소 교수는 오늘(14일) 관영 글로벌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중국 외교부는 바이든을 '당선인'이 아닌 '미스터'라고 불러 중국이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한편으로는 바이든과 해리스가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리 교수는 "중국은 축하 인사에 신중하면서 소송으로 대선 결과를 뒤집기를 원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유권자들에 대한 존경도 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여전히 중국을 자극하고 있지만, 중국은 차기 행정부와 관계를 조심스럽게 다루고 있다"며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진정성을 이해하고 중미관계에 더는 문제를 일으키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중국은 과거 미 대선 결과가 나오면 중국 최고지도자인 국가 주석의 명의로 축하 인사를 전했지만 올해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으로 중국 외교부를 통해 바이든 당선인에게 축하의 뜻을 표했습니다.
뤼샹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결과를 수용하지 않는 한 중국 최고 지도자들은 당선인에게 공식 축하 인사를 할 것 같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신창 미국 연구센터 교수는 대만이 중국의 일부가 아니라는 '일국양제'의 원칙을 훼손하는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이 나온 뒤에 중국의 축하 인사가 발표됐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신 교수는 "중국 외교부의 지난 어제(13일) 발표는 중국도 바이든에게 폼페이오 같은 무책임한 개인에 의해 양국관계가 손상돼서는 안 된다는 신호를 보내고 싶었던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