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에서 승리를 확정지은 조 바이든 당선자는 7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에서 승리 연설을 하면서 국민통합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이날 오후 8시 39분(현지시간) 무대로 뛰어나온 바이든 당선자는 15분간 활기찬 연설을 하며 승리를 만끽했다.
그는 먼저 "이 나라의 국민들은 분명한 승리를 거뒀다"며 "나는 분열을 추구하는 대통령이 되지 않겠다고 약속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당선자는 "블루 스테이트나 레드 스테이트가 아니라 유나이티드 스테이트만을 바라보겠다"며 "나는 자랑스런 민주당원이지만 미국인의 대통령으로 통치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나라의 뼈대인 중산층을 재건하고 미국의 영혼을 회복할 것"이라며 "미국이 전세계에서 다시 존경받도록 만들 것이다. 미국은 전세계의 불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당선자는 특히 "미국은 우리가 누구이고, 어떻게 되기를 원하는지 힘든 결정을 내린 변곡점을 거치면서 만들어졌다"며 1860년 에이브러햄 링컨, 1932년 프랭클린 D 루즈벨트, 1960년 존 F 케네디, 2008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 등의 당선을 변곡점으로 꼽았다. 자신의 당선으로 새로운 시대의 변곡점을 맞았다는 의미다.
그러면서 "우리에겐 절망을 물리치고 번영하는 국가를 만들 기회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연설이 끝난 뒤 델라웨어주 윌밍턴 상공에는 화려한 불꽃놀이가 펼쳐졌다. 바이든 당선자에 앞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자도 11분간 연설을 하면서 "우리는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온 국민"이라며 "여러분이 민주주의를 지키고 위기에 처했던 미국의 영혼을 구했다"고 말했다. 또 최초의 여성이자 이민자 가정 출신 부통령이 된 스스로를 돌아보며 "미국은 모든 것을 가능케 하는 나라"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바이든 당선자를 가리켜 "그는 치유자이자 통합의 적임자"라고 추켜 세웠다.
유세 때와 마찬가지로 드라이브인(차량 탑승)으로 진행된 이날 승리 연설에 참석한 지지자들은 성조기를 흔들고 경적을 울려대며 승리를 자축했다.
[워싱턴 = 신헌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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