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위기를 맞은 미국의 영화관 체인이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저렴한 가격에 극장을 개인에게 빌려주는 고육지책을 내놓았습니다.
미국 최대의 영화관 체인 AMC는 극장에서 영화를 보기 원하는 고객을 위해 99달러(11만2천860원)에 극장 전체를 빌려주는 서비스를 내놓았다고 현지시간으로 오늘(19일) ABC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AMC는 1회 극장 임대에 가족과 친구 등 최대 20명까지 입장이 가능하고, 가족용 애니메이션 '몬스터 주식회사'와 '슈렉'을 비롯해 핼러윈 시즌 공포 영화, 최신 개봉작 가운데 1편을 골라 관람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기존 개봉작 임대료는 최소 가격인 99달러이고, '테넷' 등 최신작 임대료는 149달러(16만9천800원) 이상으로 책정됐습니다.
ABC방송은 "99달러 극장 임대는 미국 영화계가 코로나19로 재정적인 타격을 받는 가운데 나온 조치"라고 말했습니다.
AMC는 지난 13일 투자자들에게 제공한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 사태로 영화 관람객 숫자가 작년과 비교해 85% 급감했다면서 올해 말까지 회사가 보유한 현금 자산이 바닥나면서 유동성 위기 상황이 도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AMC는 현재 미국 내 600여 개 개봉관 가운데 500곳의 문을 다시 열었지만, 관객 수용량을 20∼40% 수준으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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