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에서 500권밖에 없는 해리포터 시리즈 1편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초판본이 경매에서 6만 파운드(약 8900만원)에 낙찰됐다. 책의 주인은 자녀들의 영어공부를 위해 21년 전 초판본을 구매했다가 딸의 학자금 대출을 갚기 위해 경매품으로 내놓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BBC는 13일(현지시간) 이 책이 영국 스태퍼드셔 도서관에서 진행된 경매에서 예상가였던 2~3만파운드를 훌쩍 넘는 6만 파운드에 거래됐다고 밝혔다. 경매 관계자에 따르면 수수료 등 추가 비용까지 합칠 경우 총 지불금액은 7만 5000파운드에 달한다.
BBC는 "책 53페이지에 1wand라는 문구가 인쇄됐고 발행번호가 '10 9 8 7 6 5 4 3 2 1'로 되어 있어 초판본임을 알아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출간 당시 발행된 초판본 500권 중에서도 300권은 학교·도서관으로 보내진 탓에 개인 소유 서적은 더욱 희귀하게 여겨진다.
앞서 소장자는 경매 전 핸슨옥션과의 인터뷰에서 "JK롤링이 뉴스에 언급되기 시작했을 때 혹시나 싶어 내가 가지고 있던 책을 확인해봤다"며 "책이 출간되자마자 산 것도 아니라 가치가 높을 줄 꿈에도 몰랐다"고 밝혔다. 그는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이 출간된 1997년 이후 1년 6개월 정도가 경과한 뒤 이 책을 구매했다.
책을 발굴해낸 짐스펜서 경매사는 "이런 최고가 기록이 나와 흥분된다. 5만 파운드를 받을 줄 알았는데 그 가격을 지나 6만 파운드까지 기록한 것은 믿을 수 없는 놀라운 일"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고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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