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르면 내일 광둥성 선전시 경제특구를 방문해 자신의 개혁·개방 정책의 성과를 대내외에 과시할 것으로 보입니다.
시 주석이 선전시를 찾는 것은 2018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중국공산당 19기 중앙위원회 5차 전체회의(19기 5중전회)를 2주 앞둔 시점에서 이뤄진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오늘(12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모레(14일) 오전 선전시 경제특구 지정 4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중요 연설을 합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시 주석이 선전 특구 4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13일께 선전시에 도착할 것이라고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기념식에는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과 호얏셍 마카오 행정장관도 참석할 예정이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습니다.
선전시는 중국 '개혁·개방 1번지'이자 '첨단기술의 허브'입니다.
시 주석은 기념식에서 선전시 개혁·개방 정책에 힘을 싣고, 미중 긴장 관계가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의 실리콘밸리'인 선전시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도 밝힐 것으로 보인다고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특히, 이번 방문이 눈길을 끄는 것은 시진핑 주석의 장기 집권을 위한 포석을 놓을 것으로 보이는 19기 5중전회를 앞두고 있어서입니다.
오는 26일 개막하는 19기 5중전회에서는 2021∼2025년 적용될 14차 5개년 경제개발 계획 제정 방안, 2035년까지의 장기 경제 목표 설정에 관한 문제가 논의될 예정입니다.
베이징 소식통은 "시 주석은 이번 방문에서 선전의 발전 성과를 토대로 자신의 정책을 과시하면서 향후 장기 경제 목표 설정과 함께 장기 집권 체계를 자연스레 연계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지난해 중국은 홍콩, 마카오와 선전을 비롯한 광둥성 9개 시를 한 데 묶어 2035년까지 경제·기술 특구로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웨강아오 대만구'(大灣區·Great Bay Area) 프로젝트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한편, SCMP는 시 주석이 이번 기념식에서 람 장관과 개별적으로 회동할지는 불투명하다면서도, 회동이 성사된다면 중국 지도부가 홍콩 정부에 다시 한번 힘을 실어주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두 지도자가 회동하게 되면 지난해 12월 이후 10개월 만에 다시 만나는 것이며, 지난 6월 30일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 후 첫 대면으로 기록됩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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