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도심 은행에서 1억 원을 훔쳐 달아난 한 강도가 잡고 보니 TV 오디션 프로그램 등에 출연했던 여성으로 드러났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습니다.
오늘(12일) VN익스프레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트남인 24살 P씨는 강도 등의 혐의로 이틀 전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P씨는 같은 날 정오쯤 호찌민 시내 한 은행 지점에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들어간 뒤 가방 속에 폭탄이 있다며 직원들을 위협해 21억 동(1억430만 원)을 가방에 담게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직원 책상에 휘발유를 부으며 위협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돈을 빼앗은 뒤에는 직원들을 방에 가둔 뒤 은행 앞에 서 있던 택시를 타고 달아났습니다.
목격자는 경찰에 이 모든 과정이 약 5분 만에 일어났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는 강도 행각 직후 쇼핑센터 세 곳을 잇달아 찾아 옷과 모자 그리고 들고 있던 가방을 바꾸며 변장하려고 애를 쓴 것으로 드러났다고 언론은 전했습니다.
그러나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추적에 나선 경찰에 의해 한 쇼핑센터에서 범행 3시간여 만에 검거됐습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P씨는 베트남의 오디션 프로그램 등에 출연하기도 했고, 자신의 유튜브 채널도 운영했습니다.
온라인 매체 징은 그의 페이스북 페이지 팔로워가 9천 명이 넘고, 유튜브 채널 구독자도 4천800명이 넘는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경찰에서 범행 이유에 대해 많은 빚이 있어 이를 갚을 돈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빚을 진 이유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한편 관련 소식이 실린 뉴스에는 "유명해지고 싶어하더니, 이제 유명해졌네" 등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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