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지난 2일 코로나에 걸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 대해 "가장 중요한 건 주치의 조언을 따르는 것"이라고 훈수를 뒀다.
존슨 총리는 4일(현지시간) BBC 스튜디오에 출연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괜찮아질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 3월 주요국 정상 중 처음으로 코로나에 걸렸다가 완치 판정을 받은 경험을 토대로 조언을 전한 것이다. 존슨 총리는 당시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중환자실로 실려가 입원 치료를 받기도 했다. 그는 당시 "기분이 괜찮다"는 입장을 발표했지만, 실제로는 사경을 헤맬 정도로 증세가 심각했다고 뒤늦게 털어놨다.
존슨 총리가 이 자리에서 비만이 코로나 감염 증세 악화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꺼내자 진행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치즈버거를 더 적게 먹으란 의미냐'고 물었다. 존슨 총리는 말을 더듬으며 "대통령의 몸무게에 대해서 말하지 않겠지만 영국은 체중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을 돌렸다.
실제 존슨 총리의 증세 악화 원인 가운데 하나가 비만이란 기저질환 때문이란 분석이 많았다. 신장 175cm의인 존슨 총리의 몸무게는 100kg이 넘는다. 190cm에 111kg으로 비만에 속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74세 고령이란 점에서 존슨 총리보다 더 취약한 코로나 위험군으로 분류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메릴랜드주 월터 리드 군병원에 입원할 당시 산소호흡기가 필요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으나 현재는 상당히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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