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북상 중인 제8호 태풍 '바비'가 오는 내일(26일)부터 모레(27일)까지 북한 전역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자 긴급대책 가동에 나섰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오늘(25일) 태풍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국토환경 부문에서 위험 대상들을 점검하고 피해 방지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석탄·채취공업 부문은 탄광이 침수되지 않도록 막장에 펌프와 배관을 추가 설치했으며, 발전소들은 벼락과 강풍에 발전 설비가 손실되지 않도록 점검하고 있습니다.
철도운수 부문은 산사태 가능성이 있는 지역을 보강했고 서해안 지역 수산 부문은 배들을 안전한 수역으로 대피시켰습니다. 농촌에서는 농경지 침수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평양종합병원 건설장, 단천발전소 건설장 등 주요 공사장에서는 건설용 자재를 안전한 곳으로 옮겼습니다.
북한은 이번 태풍이 지난해 북한을 강타한 제13호 태풍 '링링'보다 강력해 더 막심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예측합니다.
조선중앙방송은 오늘(25일) 오전 방송에서 바비의 예상 이동 경로를 시간대별로 상세히 보도했습니다.
방송은 "올해 태풍 8호는 지난해 태풍 13호에 비해서 중심기압이 높고 영향권이 그리 넓지 않겠지만, 태풍이 육지에 상륙하지 않고 해상을 따라 올라가므로 그 세기가 크게 약화되지 않겠으며 주는 영향은 더 클 것으로 예견된다"고 전했습니다.
조선중앙TV도 "이번 태풍은 규모나 세기로 봐서 장마전선의 영향보다 더 큰 재해를 가져올 위험성이 있다"며 "폭우, 많은 비와 함께 강한 파괴력을 가진 바람을 몰아오기 때문"이라고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바비' 북상은 북한이 기록적인 장마 피해를 채 극복하기도 전에 진행돼 더욱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오늘(25일) 오전 조선중앙방송은 "강원도 김화군, 창도군, 회양군, 철원군 등 10여개 군에서 수천 세대의 살림집(주택)과 10만여m의 도로가 파괴됐다"고 밝혔습니다.
방송은 "수많은 다리, 송전선, 통신선들이 끊어졌다"며 "수천 정보(1정보=3천평)의 농경지들이 침수, 매몰, 유실되었으며 수많은 관개시설과 수로들이 피해를 입었다"고도 전했습니다.
이에 북한은 내각 성 및 중앙기관 간부들을 선발해 '큰물(홍수)피해복구 중앙지휘부' 산하에 동부지구 지휘부와 서부지구 지휘부를 설치했습니다.
방송은 특히 인민군 군인들과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건설에 동원됐던 인부들도 이번 수해복구 작업에 투입됐다고 전했습니다.
태풍 바비는 오늘(25일) 오전 3시 현재 중심기압 965 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 초속 37m로 서귀포 남쪽 약 530㎞ 해상에서 시속 3㎞로 느리게 서진하고 있습니다.
이 태풍은 모레(27일) 황해도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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