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인 매수 혐의를 받는 알바로 우리베 전 콜롬비아 대통령이 가택연금에 처하게 됐습니다.
우리베 전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오늘(4일) 트위터에 "내 자유를 박탈당하게 되어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밝혔습니다.
아직 콜롬비아 대법원의 공식 발표는 없지만, 엘에스펙타도르 등 현지 언론은 우리베 전 대통령이 가택연금 상태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콜롬비아에서 전직 대통령이 법원으로부터 신체의 자유를 제한당한 것은 이번이 첫 사례입니다.
2002∼2010년 집권한 보수 성향 우리베 전 대통령에 대한 증인 매수 혐의는 지난 2012년 그가 이반 세페다 상원의원을 고소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좌파 정당 소속의 세페다 의원은 당시 우리베 전 대통령이 우익 민병대를 직접 창설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 등 좌익 반군에 맞선 우익 민병대는 무고한 민간인을 학살하고 마약밀매에도 관여했습니다.
이에 우리베 전 대통령은 세페다가 자신을 모함하기 위해 수감 중인 전 민병대원을 매수해 증언을 조작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대법원은 지난 2018년 세페다 의원이 전 민병대원을 매수하거나 압박한 사실이 없다며, 오히려 우리베 전 대통령에 대한 증인 매수 수사를 개시하라고 명령했습니다.
우리베 전 대통령의 변호인이 전 민병대원에게 돈을 주며 우리베 전 대통령이 민병대 창설에 관여했다는 진술을 번복하고 우리베에게 유리하게 진술할 것을 압박했다는 것입니다.
그는 지난해 콜롬비아 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대법원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습니다.
현재 여당 민주중도당의 상원의원을 지내고 있는 우리베 전 대통령은 이반 두케 현 대통령의 정치적 멘토로 불릴 정도로 여전히 정치적 영향력이 큰 인물입니다.
두케 대통령은 이날 영상 메시지를 통해 "(우리베 전 대통령의) 무죄를 지금도, 앞으로도 항상 믿는다"며 변함없는 신뢰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