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환자가 300만 명을 넘었다고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이 현지 시간으로 오늘(8일) 밝혔습니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 브리핑에서 "현시점에서 우리는 3천900만 명이 넘는 미국인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했다"며 "그들 중 300만 명 이상이 양성 판정을 받았고, 130만 명 이상이 회복했다"고 말했습니다.
미 존스홉킨스대 집계에서도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300만 명을 넘겼습니다.
존스홉킨스대는 이날 오전 11시 50분(미 동부시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를 300만9천611명으로 집계했습니다. 누적 사망자 수는 13만1천594명으로 통계가 잡혔습니다.
코로나19 확진자 300만 명은 단일 국가로는 가장 많은 환자 수이고, 미 인구조사국이 추정하는 미국 전체 인구(약 3억2천900만 명)의 거의 1%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또 지난 1월 20일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미국 내 첫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온 지 170일 만에 300만 명 선을 넘긴 것입니다.
존스홉킨스대 통계를 기준으로 첫 환자 발생 뒤 100만 명(4월 28일)을 넘길 때까지는 약 100일이 걸렸으나 이후 40여 일 만에 200만 명(6월 10일)을 넘었고, 다시 채 한 달도 안 돼 100만 명이 추가됐습니다.
CNN은 "코로나 19가 확산하는 맹렬한 속도에 의사들이 경악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국제 통계 사이트 월드 오 미터는 이미 현지 시간으로 그제(6일)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300만 명을 넘었다고 집계한 바 있습니다.
미국 주 정부들은 코로나19가 확산하자 기업체·점포를 폐쇄하고 사람들이 최대한 집에 머물도록 하는 고강도 고육책을 썼습니다. 그 결과 5월 들어서면서 하루 신규 환자를 1만7천 명 선으로 떨어뜨리는 등 확산세를 누그러뜨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4월 말부터 하나둘 시작된 주별 경제 재가동, 대규모 인종차별 반대 시위, 5월의 메모리얼데이 연휴 등을 거친 뒤 지난달 18일 다시 3만 명 선을 넘긴 미국의 하루 신규 환자는 지난 7일에는 6만 명을 넘기는 기록(6만21명, CNN 기준)을 새로 썼습니다.
코로나19의 정점으로 여겨진 4월에도 하루 신규 환자가 가장 많았을 때 3만6천 명이었던 점에 비춰보면 코로나19의 확산세가 4월보다 훨씬 더 가팔라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현지 시간으로 어제(7일)도 신규 코로나19 확산지 가운데 하나인 텍사스주에서 처음으로 하루 신규 환자가 1만 명을 넘겼고, 경제 재개에 앞장섰던 조지아주도 누적 환자가 10만 명을 돌파하며 누적 환자가 10만 명 이상인 주가 9곳으로 늘었습니다.
환자가 20만 명 이상 나온 곳도 뉴욕주(39만8천여 명), 캘리포니아주(28만4천여 명), 플로리다주(22만3천여 명), 텍사스주(21만6천여 명) 등 4곳이나 됩니다.
병상과 의료물자·검사 키트의 부족 우려도 다시 제기되고 있습니다.
플로리다주에서는 56개 병원에서 중환자실(ICU)이 동났습니다.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케이트 가예고 시장은 7일 "우리는 의료 전문가들이 필요하다. 우리는 검사 키트와 의료물자가 당장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보건 전문가들은 경제 재개와 함께 많은 미국인이 코로나19 사태가 끝났다는 잘못된 안도감에 빠져들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마스크 착용이나 사회적 거리 두기 등에 소홀해졌다는 것입니다.
신규 사망자는 정점 때에 비해 크게 줄어든 상황이지만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소장은 7일 "더 낮은 사망률을 위안으로 삼는 것은 잘못된 이야기(false narrative, 실제 현실을 오도하는 왜곡된 인식)"라고 말했습니다.
또 로셸 월렌스키 매사추세츠 제너럴호스피털의박사는 "사망자(발생)는 신규 환자가 보고된 이후 2∼5주 뒤처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브리핑에서 새로운 코로나19의 확산지로 떠오른 애리조나·플로리다·텍사스주에서 양성 판정 비율이 안정화하고 있다며 미국인들에게 지금 하는 것을 계속하라고 당부했다고 AP는 전했습니다.
펜스 부통령은 다만 최근 환자가 급증한 주에서는 모임을 단속하기 위해 더 많은 것을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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