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한 여성이 호텔 숙객이 아니라는 의심을 받고 경찰에 신고까지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유는 단지 그녀가 흑인이라는 사실 하나였다.
지난 30일(현지시각) 미국 ABC 방송 등은 글로벌 호텔 체인 힐튼이 운영하는 '햄프턴 인'에 숙박하던 중 봉변을 당한 흑인 여성 아니타 윌리엄스 라이트의 사연을 보도했다.
라이트는 지난 26일 두 아이와 함께 노스캐롤라이나주 윌리엄스턴에 있는 햄프턴 인의 수영장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던 중 한 호텔 직원이 다가와 그가 투숙객이 맞는지 확인했고, 라이트는 이 모습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본인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렸다.
약 10분 분량의 영상에서 라이트는 직원에게 다른 손님을 제외한 자신에게만 투숙 여부를 확인하고, 확인 이유를 묻자 해당 직원은 '당신 같은 사람들이 항상 수영장을 무단으로 사용한다'고 답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찍혀있다.
그는 "나 같은 사람은 누구지?"라고 반문했다.
직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라이트에게 이름을 물어봤으나 그는 죄를 짓지 않았으니 호텔 방 열쇠를 보여주는 것 외에는 신원을 밝히지 않겠다고 항변했다.
결국 경찰은 차량 번호판을 조회해 그의 이름을 알아냈고, 그가 햄프턴 인에 방 2개를 예약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이 사건과 관련해 슈러티 간디 버클리 햄프턴 바이 힐튼 글로벌 총괄은 성명을 통해 해당 직원을 해고했으며, 라이트와 그의 가족에게 사과했으며 "문제를 바로잡겠다"고 약속했다.
[홍연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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