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미·러 정상회담에 관한 제안은 미국 측이 먼저 해야 한다고 크렘린궁 대변인이 현지시간으로 어제(19일) 주장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자국 TV방송 '로시야 24'(Russia-24)의 정치 토크 쇼 프로그램 '모스크바, 크렘린, 푸틴'에 출연해, 지난해 11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열릴 예정이던 미·러 정상회담이 전격 취소됐던 전례를 거론하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페스코프는 "아르헨티나에선 예정됐던 회담이 24시간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 (미국 측에 의해) 취소됐습니다. 따라서 당연히 새 정상회담에 관한 제안은 미국 쪽에서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의) 만남을 원한다고 말한 사실을 알지만 유감스럽게도 폼페이오(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는 (일본) 오사카에서의 회담 개최를 위한 어떤 구체적 제안도 갖고 오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14일 흑해 연안 휴양도시 소치를 방문해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회담하고 푸틴 대통령을 예방했던 미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6월 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릴 G20를 계기로 한 한 미·러 정상회담 방안과 관련해 일절 제안하지 않았다는 설명이었습니다.
이에 앞서 일부 언론은 미·러 양국이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오사카 G20 때 개최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페스코프는 "러시아는 (오사카 G20 계기에) 정상회담이 열리길 기대하고 있다"면서 "스탠딩 회담이 될 수도 있고, (G20 행사) 대기실에서 하는 좀 더 긴 회담이 될 수도 있으며, 아니면 사전에 조율된 본격적인 회담이 될 수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미국 측으로부터 어떤 제안이 올지 두고 보자"면서 "아직은 회담에 관한 정돈된 제안이 오지 않았다"고 거듭 지적했습니다.
미국은 지난해 11월 아르헨티나 G20에서 예정됐던 미·러 정상회담을 그 직전에 터진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군함 나포 사건을 이유로 전격 취소한 바 있습니다.
지난해 7월 핀란드 헬싱키에서 첫 본격 정상회담을 했던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아르헨티나 정상회담이 무산되면서 지금까지 대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만 두 정상은 앞서 지난 3일 약 1시간에 걸친 장시간의 전화통화를 하고 국제 및 양자 현안을 논의한 바 있습니다.
[MBN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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