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스리랑카 대통령은 지난 21일 발생한 '부활절 테러'와 관련해 "경찰이 이슬람국가(IS)와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용의자 140명을 추적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시리세나 대통령은 오늘(26일) 로이터통신, AFP통신 등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정부는 며칠 내로 치안을 완전히 통제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스리랑카 경찰은 현재 76명의 용의자를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지난 21일 스리랑카에서는 호텔과 교회 등 전국 8곳에서 동시다발 폭발 테러가 발생, 253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스리랑카 정부는 이 테러의 배후로 현지 극단주의 이슬람조직 NTJ(내셔널 타우히트 자마트)와 JMI(잠미야툴 밀라투 이브라힘)를 지목했고, 사건 발생 이틀 후 수니파 극단주의조직 IS가 배후를 자처했습니다.
시리세나 대통령은 테러를 주도한 핵심 인물로 꼽히는 NTJ의 리더 자흐란 하심은 자폭 공격 과정에서 사망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자흐란 하심은 IS가 배후를 자처하면서 공개한 선전물에서 '지하드'(이교도를 상대로 한 이슬람의 전쟁)를 다짐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입니다.
이와 관련해 스리랑카 정부는 인도 등 해외 정보기관으로부터 사전 테러 경고를 받았지만, 정치적 내분 때문에 이를 무시한 것으로 알려져 비판을 받았습니다.
이에 대해 시리세나 대통령은 "나는 정보당국으로부터 관련 정보를 전달받지 못했다"며 테러에 앞서 (정보를 접한) 국방부 차관과 경찰청장을 만났지만, 관련 정보에 대한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국방부 차관은 사임했으며 경찰청장도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원집정부제를 채택한 스리랑카에서는 시리세나 대통령이 국방부 장관을 겸하고 있습니다.
시리세나 대통령은 라닐 위크레메싱게 총리 내각이 2009년 내전이 끝난 후 군 간부의 처벌에 주력하는 바람에 정보당국의 시스템이 약해졌다고 말했습니다.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워온 위크레메싱게 총리 내각이 이번 테러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의미로 비난의 화살을 날린 것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