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미국에서 엔진 화재를 유발할 수 있는 연료 파이프 결함을 시정하기 위해 총 16만8000대의 차량을 리콜하기로 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 2017년 엔진 화재 위험으로 이미 한 차례 차량 리콜을 실시했지만, 당시 부품을 교체한 차량 중 고압 연료 파이프가 잘못 설치됐거나 손상된 경우가 있어가 있어 다시 리콜을 하기로 결정했다.
기아차의 리콜 대상 차량은 총 6만8000대로 2011~2014년식 옵티마, 2012~2014년식 소렌토, 2011~2013년식 스포티지 등이다. 현대차의 리콜 대상은 2011~2014년식 소나타, 2013~2014년 산타페 스포츠 등 약 10만대다.
리콜과 함께 현대·기아차는 약 370만대의 차량에 대해 엔진 고장 가능성을 경고하고 문제를 발견하면 즉시 자동적으로 차량 속도를 늦추는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는 제품 개선 캠페인 계획을 밝혔다.
제임스 벨 기아차 미국 법인 대변인은 "지난 10일 딜러들에게 리콜이 실시될 것이라고 통보했다"며 "연방정부 셧다운과 관계 없이 소비자들을 위해 리콜과 캠페인을 동시에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는 "캐나다와 한국에서도 실시된 이번 리콜로 현대·기아차는 약 3600억원의 손실을 입었다"고 전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2017년 5월 엔진 결함과 관련한 현대·기아차의 170만대 차량 리콜에 대해 정식 조사를 개시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미 연방검찰이 현대·기아차의 엔진 결함과 관련한 리콜이 제대로 이뤄졌는지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현대차는 2015년 엔진 결함에 따른 급정거 가능성을 이유로 미국 내 소나타 차량 47만대에 대한 리콜을 실시했으나, 당시 기아차는 소나타와 같은 엔진(세타2)을 썼던 차량 리콜을 하지 않았다. 현대차는 2년 뒤인 2017년 3월 쏘나타와 함께 세타2 엔진이 사용된 산타페 스포츠를 리콜 대상에 추가했고, 기아차도 같은 엔진을 쓰는 옵티마·소렌토·스포티지 등 차량 61만8000대에 대한 리콜에 나섰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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