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발생한 식물인간 여성의 출산 사건 파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하시엔다 의료센터에서 식물인간 상태인 여성이 아기를 출산한 가운데, 이 여성이 이전에도 수차례 성폭행당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앞서 이 여성 환자는 14년 동안 식물인간 상태로 이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다 최근 남자아이를 출산했습니다.
이에 애리조나 경찰은 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요양병원 남성 직원들의 DNA 검사를 진행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체포된 사람은 없으며 용의자의 신원조차 아직 확실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 사건을 처음 보도했던 지역 방송사는 식물인간 상태인 피해 여성이 이전에도 요양병원에서 여러 차례 성폭행당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습니다.
해당 요양병원에서 근무했던 한 직원은 식물인간 남성 환자도 여성 간호사들에게 성적 희롱을 당하는 것을 들었다고 폭로해 충격을 안겼습니다.
또 직원들이 이런 성희롱을 보고하려 하자 요양병원 대표가 이를 은폐했고 지시를 거부한 직원들은 해고됐다고 밝혔습니다.
파장이 커지자 해당 요양병원에서 28년 동안 재임한 빌 티몬스 대표(CEO)는 현지 시간 지난 7일 사임했습니다. 이 사건 이후 요양원은 여성 환자 혼자 있는 방에 남성이 들어갈 때 다른 여성과 동행하도록 규정을 바꾸기도 했습니다.
피해 여성의 어머니는 비통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피해 여성의 어머니는 "딸 아이는 '그렇다' '아니다' 정도의 의사 표현을 할 수 있다"며 "비록 걷거나 말하지 못하지만 분명히 (상황을) 이해한다"고 분노를 드러냈습니다. 태어난 아이는 데려다 잘 돌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해당 병원의 직원들은 출산이 임박할 때까지 식물인간 여성 환자의 임신 사실을 눈치채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더 큰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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