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페이스북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일명 '페북 쇼크'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과거 본인 노트북 카메라(웹캠)를 테이프로 가린 게 온라인상에서 다시 회자되고 있다.
노트북의 카메라와 마이크를 테이프로 가리는 행동은 노트북 해킹을 이용한 영상 탈취와 도청 등을 막는 보편적인 방법이다. 이에 누리꾼은 "본인의 사생활은 중시하면서 페이스북 사용자들의 개인정보는 가볍게 여긴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6년 저커버그는 인스타그램 월 사용자 5억 명 돌파를 자축하며 기념사진을 찍어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사진 속 그의 노트북 웹캠과 마이크엔 테이프가 붙여져 있었다. 이에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 외신은 "세계적인 프로그램 개발자 저커버그도 노트북 해킹이 두려운 듯"이라 보도한 바 있다.
사진이 공개된 당시엔 첨단 기술을 애용할 것 같은 저커버그가 의외로 '로우테크(low tech)' 방식으로 노트북 보안을 유지해 화제였다. 당시 누리꾼들은 "나도 노트북 해킹때문에 웹캠에 테이프를 붙여놨는데 저커버그도 그렇다니 왠지 친근하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페북 사태 후 저커버그가 개인 노트북 웹캠에 테이프를 붙였단 사실이 다시 회자되자 이번엔 비난 여론이 일었다.
국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엔 "자기 사생활은 보호하는 저커버그"란 제목으로 그의 노트북 사진이 올라왔고 "본인 얼굴은 해킹당하고 싶지 않나 보네", "페북 사용자의 개인정보는 팔아넘기면서" 등 댓글이 달렸다.
페북 쇼크는 약 8700만 명의 페이스북 사용자의 개인정보가 데이터 분석업체 '케임브리지 애널리카'를 통해 지난 미 대선 때 도널드 트럼프 캠프에 전달돼 선거 여론전에 활용된 정황이 알려진 사건이다. 저커버그는 10일(현지시간) 미국 상원에서 열린 청문회에 출석해 직접 이에 대해 사과하기도 했다.
[디지털뉴스국 김민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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