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 '알파벳'을 출범시키며 지주회사 전환을 시도한 구글이 이번엔 미래 비즈니스를 총괄하는 회사를 설립,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마무리했다. 자율주행차, 생명과학 분야는 더이상 미래 비즈니스가 아니라 당장 수익 사업으로 만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자율주행 기술 개발 회사(웨이모)와 헬스케어 생명과학 회사(베릴리, Verily)를 총괄하는 지주사인 'XXVI 홀딩스 Inc'를 설립했다. XXVI는 로마자 26을 의미하는 것으로 알파벳(A~Z)의 글자 수(26개)를 뜻한다.
XXVI 홀딩스는 알파벳 산하 자율주행 부분 '웨이모'와 헬스케어 생명과학 부문 '베릴리(Verily)', 사물인터넷 기기 업체(네스트), 노화 방지 신약개발(칼리코), 액세스&에너지(인터넷 및 케이블 사업) 등을 관리하게 된다.
이 사업은 그동안 구글 실적발표에서 신사업(Other-bets) 이란 이름으로 발표 돼 왔으나 이번에 XXVI 홀딩스 설립으로 이들 사업은 구글에서 공식적으로 분리 됐다. 지난해 이 부문은 8억달러(약 9000억원)의 매출과 36억달러(4조 33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는 10억달러 매출 돌파가 확실시된다. 이번 사업 분리로 구글은 지메일, 검색, 광고, 모바일, 유튜브 등의 사업 부문을 담당하게 된다. 알파벳에서 구글은 수익의 99%를 차지하고 있다.
XXVI 홀딩스 설립은 구글의 지주사(알파벳) 전환을 마무리하는 의미가 있다. 래리 페이지 알파벳 CEO는 지난 2015년 구글로부터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새 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알파벳을 설립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나 웨클리 존슨 알파벳 대변인은 "이번 조치는 지난 2015년 우리가 알파벳을 만들면서 발표한 내부 조직 재구축 변경 사항을 구현하기 위한 것이다. 주주 통제, 조직 운영, 기업 경영 등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 구조 조정의 결과로 알파벳과 구글은 수익 창출 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보다 효율적이고 경제적이며 투명한 방식으로 운영 될 수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리콘밸리 = 손재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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