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당국은 26일(현지시간) 북한이 발사한 단거리 발사체를 '탄도미사일'로 규정했습니다.
러시아군 소식통은 이날 인테르팍스 통신에 "러시아 미사일공격조기경보시스템이 북한의 단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를 포착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미사일 발사가 러시아에 위협이 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이 이날 발사한 단거리 발사체가 방사포인지 탄도미사일인지에 대해 분석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전문가가 탄도미사일이라는 견해를 밝힌 것입니다.
러시아 정부는 아직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과 접경한 러시아 극동 연해주 정부는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 이후 관내 방사능 수준을 매시간 측정하는 등 또다시 민감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연해주 기상 당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관내 방사능 수준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당국은 "전문가들이 매시간 방사능 수준을 측정하고 있다"면서 "미사일 발사 이후 연해주의 방사능 수준은 11~12 마이크로 뢴트겐(μR)으로 통상 수준에 해당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연해주는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과 접경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당국의 방사능 측정은 북한이 핵미사일을 시험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입니다.
연해주 당국은 앞서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을 때마다 관내 방사능 수준을 측정하는 등 예민한 반응을 보여왔습니다.
타스·리아노보스티·인테르팍스 통신 등 러시아 언론 매체들도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를 긴급 뉴스로 전했습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일본 교도통신을 인용해 "북한이 군사훈련의 하나로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이번 발사는 한국과 미국이 연례 연합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진행 중인 가운데 이루어졌다고 소개했습니다.
북한은 이날 오전 6시 49분경 강원도 깃대령 일대에서 동북 방향의 김책 남단 연안 동해 상으로 단거리 발사체 3발을 발사했습니다.
이 가운데 첫 번째와 세 번째 발사체는 200㎞ 이상 비행했으나 두 번째 발사체는 발사 직후 폭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청와대는 북한이 발사한 발사체를 개량된 300mm 방사포(대구경 다연장포·Multiple Rocket Launcher)로 추정했으나, 미국 태평양사령부는 탄도미사일이라고 분석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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