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영국의 유럽연합(EU) 잔류와 탈퇴를 묻는 국민투표의 초반 개표에서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24일 새벽 2시 30분(현지시간·한국시간 오전 10시 30분) 현재 총 382개 개표센터 가운데 58개 센터의 개표 결과가 발표된 가운데 잔류와 탈퇴가 각각 51.1%, 48.9%를 나타내고 있다. 이어 10분 뒤에는 탈퇴가 잔류가 50.6%, 잔류가 49.4%로 집계되는 등 대혼전이 이어지고 있다.
양쪽 차이가 근소해 각 개표센터의 결과가 추가로 나올 때마다 잔류와 탈퇴의 우위가 바뀌며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새벽 2시(한국시간 오전 10시) 현재는 탈퇴가 6%P 우세한 것으로 격차가 벌어졌다가 다시 잔류가 2%P가량 우세한 것으로 뒤집혔다.
초반 개표 지역 중 유권자 수가 많은 곳 중 하나인 잉글랜드 선덜랜드에서는 13만4324명(투표율 64.8%)이 투표한 가운데 탈퇴가 61.3%로 잔류(38.7%)를 크게 앞섰으며 11만2965명이 한 표씩 행사한 잉글랜드 스윈던에서도 탈퇴가 54.7%로 우세했다.
잉글랜드 뉴캐슬에서는 잔류가 50.7%, 탈퇴가 49.3%로 차이가 근소했다. 투표자 수는 12만9002명(투표율 67.6%)이다.
10만415명이 투표한 잉글랜드 스톡턴온티스에서도 61.7%가 탈퇴를 선택했으며, 7만9079명이 투표한 잉글랜드 사우스 타인사이드에서도 62.1%가, 10만1028명인 베리에서는 54.12%가 탈퇴를 선택했다.
6만6385명이 투표한 스코틀랜드 던디에서는 59.8%가 잔류를 택했으며 투표자 2만5427명인 스코틀랜드 클래크매넌셔에서도 잔류가 57.8%로 앞섰다. 북아일랜드 포일에서는 투표한 4만969명 가운데 78.3%가 압도적으로 잔류를 선택했다.
382개 투표 센터 가운데 잉글랜드의 투표센터가 320여개로 가장 많다. 북아일랜드는 실제 개표는 8곳에서 이뤄지지만 공식 결과는 1개 센터로 통합해 발표된다. 이 때문에 영국 각 매체는 북아일랜드 일부 지역 결과를 반영한 개표 현황을 전하고 있다.
등록 유권자 4650만 명이 참여한 이번 국민투표는 23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한국시간 23일 오후 3시부터 24일 오전 6시까지) 영국 전역에서 실시됐다. 최종 개표 결과는 24일 오전 7시(현지시간·한국시간 오후 3시)께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전체 382개 개표센터 가운데 현재 120곳에서 발표한 평균 투표율은 71.2%이며, 오전 10시 20분 현재까지 380만표가 개표됐다.
여론조사 전문가인 존 커티스 스트래스클라이드대 정치학 교수는 BBC에 “이번 투표 투표율이 72%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경우 한쪽이 투표에서 승리하려면 1641만 표를 확보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당초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투표 당일에 사전에 명단을 확보한 투표자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서는 EU 잔류가 52%, EU 탈퇴가 48%로 예측됐지만 초반 개표 결과로는 최종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영국 최대 베팅업체 베트페어에서 제시한 탈퇴 가능성은 24일 새벽 현재 51%까지 올라갔다. 앞서 도박사들이 투표 직전에 잔류 가능성을 86%까지 점쳤던 것에서 급격하게 예상을 뒤집은 것이다.
[디지털뉴스국]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