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가 대선 본선에서 맞붙는 구도가 굳어졌다.
트럼프가 3일(현지시간) 중동부 인디애나 주 경선에서 큰 승리를 거두며 일주일 전 5개 주 경선의 대승으로 민주당 대선후보로 자리매김한 클린턴 전 장관에 이어 사실상 당 대선후보의 지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비록 오는 6월까지 민주, 공화 각 당의 경선전이 이어지고 7월 전당대회에서 투표하는 절차가 남아있지만, 이날 인디애나 주 경선을 계기로 레이스는 사실상 종료됐다는 게 미 언론의 대체적 평가다.
향후 본격화할 두 후보의 본선 싸움은 ‘여성과 남성’, ‘워싱턴 주류와 아웃사이더’, ‘첫 부부 대통령 및 대권재수 도전과 부동산 재벌 출신 첫 대통령 도전’이라는 진기록을 써나가는 세기의 대결이 될 전망이다.
특히 방위비 분담금을 올리지 않으면 주한미군을 철수하겠다거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등 한·미 동맹의 근간을 뿌리부터 뒤흔드는 발언과 공약을 내걸고 대선전에 뛰어든 트럼프의 행보는 한국의 안보와 경제에 충격파를 던질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CNN은 이날 오후 7시 개표가 마감되자마자 트럼프가 인디애나 주 공화당 경선에서 큰 승리를 거뒀다고 보도했다.
이미 당 대선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 매직넘버인 1237명의 80% 가량인 996명을 확보한 트럼프는 이날 승리로 인디애나 주에 할당된 57명을 거의 싹쓸이하면서 경선 승리를 선언할 계획이다.
이러한 트럼프의 질주에 오는 7월 결선투표 격인 ‘경쟁 전당대회’(contested convention)를 열어 아웃사이더인 그를 낙마시키고 제3의 인물을 당 대선후보로 지명하려던 공화된 수뇌부의 구상은 사실상 수포가 됐다.
민주당은 클린턴 전 장관과 경쟁자인 버니 샌더스(텍사스) 상원의원이 오차범위내 접전을 펼쳐지고 있으나, 이날 결과에 상관없이 민주당의 대선후보는 이미 클린턴 전 장관으로 굳어진 상황이다.
클린턴 전 장관과 트럼프의 본선 대결은 ‘아웃사이더 반란’ 등 각종 이변이 속출했던 경선 레이스 못지않은 파란이 펼쳐질 전망이다.
미 여론조사기관인 라스무센이 2일 공개한 최신 여론조사에 따르면 가상 대선 양자대결에서 트럼프는 41%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39%에 그친 클린턴 전 장관을 꺾는 기염을 토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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