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대형 은행이 인성 등 심리적인 요인을 반영한 신용평가에 기반해 대출을 실시한 결과 연체율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성이 좋은 사람에게 돈을 빌려주면 떼일 가능성이 적다는 결과다.
최근 국내의 경우 통신요금, 공공요금 납부 등 비금융정보를 신용평가에 반영하기로 한 가운데 소개된 사례여서 우리나라도 이같은 정보를 활용할지 주목된다.
나이스평가정보 산하 CB연구소는 최근 발간한 ‘크레딧 인사이트(Credit Insight) 겨울호’에서 인성평가를 신용평가에 활용한 사례를 소개했다.
크레딧 인사이트는 인도네시아에서 네 번째로 큰 은행인 BTPN이 인성에 기반한 신용평가모형을 개발한 미국 신용평가회사 EFL의 모형을 활용해 대출을 실행한 결과 불량률(연체율)이 1.45%에서 1%로 0.45%포인트 개선됐다고 소개했다.
EFL은 미국 3대 CB사 중 하나로 신용평가에 낙관주의, 사업감각, 자기확신, 기회주의, 자율성, 대출상환 능력·의지 등 인성평가 요소를 설문조사에 넣어 이를 바탕으로 신용등급을 산출하고 있다.
또 인도 소액서민금융회사 JFS는 2013년부터 약 7000명의 신규대출 고객에 EFL의 인성 기반 신용평가모형을 적용한 결과 저득점자의 연체발생률이 고득점자보다 2.5배 높게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EFL의 인성평가가 점수가 높으면 연체할 확률이 낮다는 결과다. 즉 인성과 연체율간의 상관관계가 높다는 것이다.
이런 결과에 기인해 금융소외계층이 전체 인구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페루에서는 BanBif, Banco Financiero, Caja Trujillo 등 3개 은행에서 대출 시 인성평가에 기반한 신용등급을 활용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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