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니파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파리 테러로 촉발된 ‘IS와의 전쟁’에 점차 가속도가 붙고있다.
지난 주말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IS격퇴 결의안을 통과시킨데 이어 미국이 특수부대를 시리아에 파병하고 프랑스 핵항공모함은 시리아 연안에 도착했다.
브렛 맥거크 이슬람국가(IS) 격퇴담당 특사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파견한 미군 특수부대원 수십 명이 시리아에 곧 도착한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에 파병되는 특수부대는 반(反) IS 연합군과 시리아 군의 전투활동을 지원하는 비전투적 자문 역할을 수행한다. IS격퇴를 위한 미국 주도의 국제연합군이 결성된 이후 미군이 시리아에 공식 파병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일각에서는 IS궤멸을 위해 지상군을 파견하라는 공화당 등 국내 압력을 어느정도 완화시키기위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특수부대 조기파병 결정을 내린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시리아내 IS공습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러시아는 Kh-101 순항미사일, 정밀유도폭탄 등 최신예 무기들을 실전에서 처음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주 프랑스에서 중동으로 발진한 샤를 드골호는 지중해 동부에 도착했다. 장 이브 르 드리앙 프랑스 국방장관은 이날 라디오 유럽1과 인터뷰에서 “샤를 드골호 함재기가 23일부터 시리아 내 IS 공습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전투기 26기를 싣고 있는 샤를 드골호가 가세하면서 프랑스는 기존 요르단과 아랍에미리트 기지에 배치돼 있는 12대의 전투기와 합쳐 총 38기의 전투기로 IS를 공습할 수 있게 됐다. 또 영국이 지원하는 전투함 ‘HMS 디펜더호’와 미국 해군 핵 항공모함 해리 트루먼 전단도 샤들 드골호와 힘을 합쳐 시리아내 IS본거지에 대한 공격에 나설 예정이다. 영국의 시리아 공습은 초읽기에 들어갔다. 22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영국 텔레그래프 기고문을 통해 “테러에 대처할 군 부대를 창설하고, 군과 경찰 장비를 대폭 보강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영국은 시리아 공습에 참여하지 않고 있지만 의회에서는 점차 공습을 지지하는 세력이 늘어나고 있다. 당론으로 공습을 반대하고 있는 노동당에서도 지지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23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24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25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26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잇따라 만나 IS 퇴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줄 것을 요구할 계획이다.
유럽에서는 테러리스트 조직 색출이 이뤄지는 가운데 테러리스트 중 유일하게 생존한 것으로 알려진 살라 압데슬람의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22일 벨기에 경찰은 전국적인 검거작전을 통해 테러 관련 용의자 16명을 체포했다. 그러나 브뤼셀에 은신해 자폭테러를 준비하고 있다고 알려진 압데슬람은 체포하지 못했다.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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