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카피약이 중국시장에서 원조 비아그라 판매량을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윈산제약은 15일 사업보고서를 통해 중국판 비아그라 ‘진거’가 지난 1년간 7억위안(약 1280억원) 어치가 팔렸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화이자의 원조 비아그라는 10억위안 어치 팔렸지만, 진거 가격이 40% 정도 낮은 것을 감안하면 판매량은 진거가 앞섰다. 회사 측은 진거 약효가 화이자사의 비아그라와 같은데도 가격은 정품의 60%인 정당 48위안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는 시중 약국에서 진거가 빠른 속도로 비아그라를 대체하고 있어 원조 비아그라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회사측은 앞으로 진거를 대형 병원에도 납품해 처방약으로 팔 계획이며 해외 수출도 추진중이다.
중국 인터넷매체 펑파이는 진거의 인기 배경으로 세계최대 규모로 성장한 중국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을 꼽았다. 최근 실시된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서 발기부전 장애가 있는 성인 남성은 약 6800만명에 달한다. 지난해 비아그라 매출이 세계적으로 10% 감소한 와중에도 중국 시장에선 50% 가까이 증가했다.
한편 화이자는 비아그라를 중국 시장에 출시할 때 ‘웨이거(偉哥 위대한 오빠)’로 번역해 소개했으나 광저우의 한 제약사가 먼저 상표 등록을 하는 바람에 완아이커(萬艾可)라는 상표로 이름을 바꿨다.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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